국민의힘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 26일 제주를 美 핵무기 전진배치 최적지로 검토

▲ 국민의힘 한기호 북핵위기대특별위원장이 지난 26일 제주를 미국의 핵무기 배치 전진기지로 삼고, 제2공항을 이를 위한 군사기지로 지어야 한다고 발언하고 있다. ©Newsjeju
▲ 국민의힘 한기호 북핵위기대특별위원장이 지난 26일 제주를 미국의 핵무기 배치 전진기지로 삼고, 제2공항을 이를 위한 군사기지로 지어야 한다고 발언하고 있다. ©Newsjeju

국민의힘이 제주를 미국의 핵무기 전진배치 지역으로 삼고, 제2공항 건설시 핵무기 임시 저장시설로 검토하겠다는 게 밝혀져 엄청난 파장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위원장 한기호)는 지난 26일 '北 핵공격 가시화, 두고만 볼 수 없다'며 북핵의 대응전략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 한기호 위원장은 "제주 같은 경우, 공항을 새로 만든다고 하면 그 공항이 전시에 북한 핵을 억제하는데 필요한 대형 수송기가 이·착륙이 가능한 정도까지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내용이 채널A를 통해 단독 보도되자, 제주지역은 말 그대로 난리가 났다.

여러 경로를 통해 확보한 이날 회의 자료(특위 최종보고 및 건의사항 - 총력북핵 대응전략)에 따르면, 북한의 핵공격 임박 시 미국 핵무기의 한반도 전진배치 추진을 명시했다.

한반도 전진배치 지역으로 '제주도'가 최적지로 거론됐다. 그 외 지역은 거리가 짧아 북한의 선제공격에 취약하고, 미사일 방어도 곤란하다는 게 결정적 이유였다. 만일 상황이 악화될 경우, 제주를 전략도서화하는 문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 마디로 유사 시 제주를 전쟁기지화로 삼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또한 국힘은 제주도에 미국의 전략폭격기가 이·착륙 할 수 있도록 활주로를 건설하고 핵무기 임시 저장시설 구축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제주 제2공항(신공항) 건설이 추진 중에 있기에 이를 고려해 추진할 것도 적시했다. 즉, 제주 제2공항을 군사기지로 지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국힘은 "美 핵전력의 한반도 전진배치가 북한의 선제공격을 유도할 수는 있지만, 그것은 미국과의 직접적인 핵전쟁을 각오해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기에, 그만큼 핵무기 사용의 문턱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허나 한반도 배치가 위험할 경우엔 일본에 배치해 한국과 미국, 일본이 공유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이와 함께 최악의 상황에서는 전진배치된 美 핵무기를 대여하는 방법도 고려할 것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한국도 자체 핵무장과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지난 10월 31일, 한기호 위원장이 주최한 '北 핵공격 가시화, 두고만 볼 수 없다' 세미나에서 김태우 건양대 교수가 제시한 북핵 대응 내용 자료사진. ©Newsjeju
▲ 지난 10월 31일, 한기호 위원장이 주최한 '北 핵공격 가시화, 두고만 볼 수 없다' 세미나에서 김태우 건양대 교수가 제시한 북핵 대응 내용 자료사진. ©Newsjeju

한편, 국민의힘 한기호 위원장은 지난 10월 31일에도 이러한 내용으로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당시 세미나는 '北 핵공격 가시화, 두고만 볼 수 없다'를 주제로 한반도선진화재단과 함께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서 김태우 건양대 교수는 이미 제주를 핵전력 전략도서화 지역으로 구축할 것을 제시한 바 있다.

김 교수는 북한의 기습공격에 의해 초토화되더라도 여전히 확실한 응징 보복을 가할 수 있는 지역으로 '제주'를 언급했다. 이를 위해 제주에 향후 핵전력을 운용할 전략군과 유사시 곧바로 진격할 수 있는 해병 제3사단을 창설하고 기지방어사령부와 스텔스비행단, 제2미사일사령부, 제2잠수함사령부, 제2기동함대사령부 등을 설치하는 것을 제안했다.

이렇게 했을 때 북한의 선제공격에 유린되더라도 여전히 강력한 응징보복력을 갖게 돼, 한국을 보호하는 '독침 기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러한 내용이 이날 회의 때 다뤄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27일 오후 1시 40분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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