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월평초·중학교'... 병설유치원 & 초등학교 & 중학교 통합, 총 38학급
450억 투입해 2028년 3월 개교 목표 추진... 아라동 지역 통학불편 해소 기대

▲ 제주도교육청은 오는 202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첨단과학기술단지 내에 유·초·중학교를 통합한 가칭 '월평초·중학교' 신설 계획을 최종 확정해 28일 발표했다. ©Newsjeju
▲ 제주도교육청은 오는 202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첨단과학기술단지 내에 유·초·중학교를 통합한 가칭 '월평초·중학교' 신설 계획을 최종 확정해 28일 발표했다. ©Newsjeju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학교 설립을 28일 최종 확정했다.

신설되는 학교는 가칭 '월평초·중학교'가 될 예정이며, 병설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가 통합돼 총 38학급 규모로 신설된다. 유치원이 5학급, 초등학교 18학급, 중학교 12학급이며, 유·초·중 한 곳씩 특수학급 각 1학급으로 꾸려진다.

사업부지는 제주시 월평동 717-2번지다. 도교육청은 약 450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28년 3월에 개교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규모는 전체 2만 1100㎡ 부지에 약 1만 4415㎡의 건축연면적으로 지어진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취임과 동시에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학교신설'을 10대 핵심공약 중 하나로 선정하고, 그간 다각적인 검토와 전문기관 컨설팅 등을 거쳐 유초중 통합학교로 설립을 결정했다. 제주도 내에 초·중 통합학교가 6곳 정도 있으나, 처음부터 통합학교로 신설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 첨단과기단지 내 학교 신설의 필요성

제주도교육청은 통합학교 신설 시 아라동 지역의 유치원 배치시설 부족과 초등학생 및 중학생들의 원거리 통학불편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아라동에 소재하는 중학생들 중 약 20%는 대중교통으로 40~50분이 걸리고 있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게다가 유치원 취학권역 중 제11권역인 아라동은 유아 취학수요(만 3세~ 5세 학령인구 약 1300명) 대비 공·사립 유치원이 3개원(16학급, 정원 약 400명)에 불과해 수용률이 30% 정도일뿐이라 유아배치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를 고려해 이번 통합학교엔 병설유치원의 학급수를 6개(특수학급 1학급 포함)로 배치했다. 유아교육시행법 상에도 병설유치원은 초등학교 정원의 1/4에 유아 부분에 신설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현재 첨단과기단지 내 초등학생들은 약 2.5km(직선거리) 떨어진 영평초 등에 배치되고 있다. 도보 통학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통학안전에 큰 위험부담을 안고 있으며, 향후 첨단과기 2단지가 추가 개발될 예정이라 앞으로 늘어나는 초등학생들을 영평초에 배치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제주시 동지역에 배치돼 있는 16개의 중학교 중 무려 15개교가 동지역 북부지역에 편중돼 있어, 남부권역으로도 도시가 확정되고 있는 상태라 중장기 학생 수요를 감안해 선제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게 이번 학교 신설의 당위성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도교육청은 겨울철 통학의 어려움이 오히려 정부의 중앙투자심사 때 학교신설의 최대 명분이 된다며 위 내용과 함께 적극 알린다는 계획이다. 총 사업비 300억 원이 넘는 학교 신설사업은 사업의 타당성과 효율성 등을 교육부로부터 검토돼야 한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제주도교육청.
▲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 향후 절차 5년 소요. 착공 2025년 중반 예상

종전에 도교육청이 첨단과기단지 내 학교 신설방안에 대해 안고 있던 문제는 가칭 '월평초등학교'가 교육부에서 정한 초등학교 설립 기준에 미달한다는 점이다. 적정규모 학급 기준은 초등학교가 36학급 이상, 중학교 및 고등학교는 24학급 미만이어야 한다.

이번 신설되는 '월평초'는 25학급 뿐이라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 때문에 초등학교 신설만으론 중투심사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해 중학교 통합안을 꺼내든 결정적 이유다.

일단 계획이 확정됐지만 학교가 개교되기까지의 시간은 아직 멀다. 최소 60개월, 5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제주도교육청은 오는 2027년에 준공하고, 2028년 3월에 개교한다는 목표이지만 중투심사 통과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중투심사가 늦어도 내년 7월께엔 통과돼야 향후 추진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향후 남은 일정은 내년 1월에 공유재산 관리계획 심의와 자체투자 심사, 중투심사를 받게 되며, 5월엔 사전기획 용역 착수(6개월 소요), 11월에 공공건축 심의를 받을 계획이다.

이후 내년 말(12월)에 16개월짜리의 설계 용역을 맡기고, 2025년 7월 쯤에 착공에 들어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김명기 제주도교육청 교육행정과장은 "이미 부지가 확보돼있고, 교육환경에 대한 평가가 다 이뤄진 상태"라며 "애초 학교를 지으려는 부지였기에 중투심사만 제때 통과된다면 계획대로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칭 '월평초·중학교'가 예정대로 오는 2028년 3월에 개교할 경우 325명이 입학할 수 있을 걸로 예상하고 있다. 2029년엔 420명 정도가 예상됐다.

현재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학생 수는 올해 11월 기준으로 만6세에서 11세까지는 252명, 0세에서 5세까지는 352명으로 파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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