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도, 버스 운송사업자 서비스 평가결과 공개
제주특별자치도가 버스준공영제 사업에 매년 1000억 원에 달하는 도민혈세를 퍼붓고 있지만 정작 서비스 평가는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올해 버스 운송사업자에 대한 경영 및 서비스 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제주도청 홈페이지에 29일 공개했다.
평가 결과, 올해 7개 준공영제 버스 업체에 대한 서비스 평균 점수가 지난해보다 밑돌았다. 지난해 평균 점수는 84.9점이었으며, 올해엔 81.05점으로 평가됐다. 지난 2020년엔 88.84점이었다.
준공영제 체제로 전환된 이후 계속 서비스 질이 하락하고 있다는 결과다.
7개사 중 서귀포운수를 제외한 6개 업체 모두 지난해보다 점수가 크게 하락했다. 극동여객은 91.41점에서 84.72점으로, 삼화여객은 89.44점에서 78.40점으로, 삼영교통은 86.56점에서 77.56점으로 떨어졌다.
매년 1000억 원 가량의 혈세를 퍼붓고 있는 준공영제 체면이 말이 아닌 셈이다.
이번 평가는 도내 준공영제 버스 업체 7개사, 공영버스 2개, 관광지순환버스 1개사 총 10개사 버스 업체를 대상으로 24개의 경영 및 서비스 평가항목과 9개의 가·감점 항목으로 진행됐다.
경영 분야에서는 준공영제 업체의 경영 관리 노력을 평가하기 위해 원가관리, 경영관리, 재무건전성을 평가했고, 서비스 분야에서는 운행관리, 차량관리, 안전관리, 친절관리, 이용 편의 관리 등의 항목을 점검했다.
제주자치도는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기관을 통해 버스 탑승 조사를 실시하고, 교통 및 회계 등 관련분야에 3년 이상 경력을 가진 전문가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정성평가를 진행하고, 자문을 받았다.
평가대상 운송사업자가 제출한 자료에 대한 검증을 위해 현장을 직접 방문·확인하고 각 업체별 버스에 탑승해 운행 실태를 조사했다.
제주자치도는 이번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업체별 성과이윤(S등급 120%, A등급 100%, B등급 90%, C등급 70%)을 차등 배분한다고 밝혔다.
2020년까지는 적정이윤의 30%를 적용했으나 지난해부터는 성과이윤 비율을 매년 2%씩 증가시켰으며, 올해는 34%를 적용했다. 제주도정은 오는 2025년까지 40%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버스 운송사업자 경영 및 서비스 평가'는 제주특별자치도 버스 준공영제 운영에 관한 조례 제22조에 근거해 매년 실시하며, 평가 결과를 도민에게 공개하고 있다.
허나 제주도정은 서비스 분야 평가결과만 공개하고, 경영 분야에서의 평가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른 지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