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Newsjeju
▲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Newsjeju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검은 토끼해인 새해에는 총명하고 민첩한 토끼의 기운이 도민 가정 전역으로 퍼져 만복이 넘치고 소망을 이루는 행복하고 빛나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희망과 함께 시작된 새해지만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후유증이 여전한 가운데 지속되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저성장 등 글로벌 복합 위기로 인한 불확실성 심화로 실물경제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대내·외 난관이 예상되지만 새 희망을 향한 담대한 도전정신으로 당당하고 위대한 제주인의 저력을 발휘한다면 해내지 못할 게 없다고 믿습니다.

<대전환 원년, 새롭게 도약하는 제주 만들 것>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계묘년 새해에는 제주가 달라질 것입니다.

민선 8기 제주도정은 새해를 ‘대전환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습니다.

발상의 전환과 혁신적 관점으로 도민들의 삶을 더욱 빛나게 만드는 ‘새롭게 도약하는 제주’의 원년이 될 것입니다.

주먹구구식 관행의 틀은 과감히 없애면서 도민과 함께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습니다.

지난해 6개월간 차근차근 준비해 온 핵심 정책을 역동적이고 속도감 있게 추진, 변화와 혁신을 체감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전환 도약, 행정의 틀을 전면 개편할 것>

대전환 도약의 출발점은 관행적인 행정 운영체계와 문제 해결 방식을 시대 흐름에 맞게 새롭게 바꾸는 것입니다.

코로나19와 기후 위기, 4차 산업혁명 등 대내·외 환경이 급변하게 돌아가고, 사회 구성원 및 사회 문제도 다양화되면서 전통적 행정 시스템으로는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새해 조직 개편 및 인적 재배치와 맞물려 관행적 행정의 틀을 새롭게 바꿔 나가겠습니다. 부서·유관기관 간 협업 시스템을 활성화, 복합 민원에 대한 해결 대응력을 높이겠습니다.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에 대해서도 조직 체계와 인적 구성 등을 효율적으로 재편, 설립 취지에 맞게 기능·사업을 재조정해 도민을 위한 서비스 강화에 나서겠습니다.

특히 ‘데이터 행정’을 전면 도입, 과학행정 서비스 체계를 갖춰 나가겠습니다.

경제, 사회, 복지, 환경 등 전 분야에서 데이터에 기반한 계획을 수립하겠습니다.

목표 설정과 지표 관리, 성과 분석까지 디지털 데이터 행정 시스템을 구축해 행정 서비스의 질과 효율성을 높이고 도민들 삶의 질을 빛나게 만들겠습니다.

핵심 산업인 관광 빅데이터 분석에 이어 농업 공공데이터 플랫폼도 만들겠습니다. 환경·교통·재난·재해 분야와 관련된 지리정보시스템(GIS) 고도화를 추진하겠습니다.

제주에 구축된 국가위성통합센터 등을 활용, 위성영상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해 재난·환경·교통 문제 분석 후 해법을 찾는 지능형 플랫폼도 전국 최초로 선보이겠습니다.

<대전환 도약, 실물경제 저성장 이겨낼 것>

새로운 대전환 도약을 위해서는 민생과 직결된 실물경제가 살아나야 합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저성장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관리와 고금리 부담 경감, 중소기업·소상공인 경영 안정 대책 등을 통해 민생경제 전반에 온기를 불어넣겠습니다.

5000억원 규모의 공공예산을 민생경제 활력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금리 이차보전 및 보증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민관협력 배달앱의 본격 운영과 지역화폐 ‘탐나는전’ 활성화를 통해 골목상권까지 활력과 생기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주력산업도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정책으로 고부가가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습니다.

1차산업 분야에서는 농산물 수급관리 연합회와 공공데이터센터, 고부가가치 식품산업 및 푸드테크 육성, 해상 물류체계 혁신 등에 매진하겠습니다.

관광·통상 분야에서는 싱가포르 해외사무소 설치를 시작으로 제주-아세안 플러스 알파(+α) 정책을 본격화, 제주 경제의 파이를 키우고 외연을 넓혀 국제교류 선도지역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습니다.

올해 대내·외 교역 여건상 어렵겠지만 임기 내 3억 달러 수출 등을 목표로 삼아 새로운 글로벌 교류·협력 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오는 3월쯤 외국인 관광시장이 회복되고, 아세안 지역과의 포괄적 교류가 확대되면 제주는 더 큰 도약의 기회를 맞게 될 것입니다.

<대전환 도약, 미래 성장엔진 산업 육성할 것>

대전환 도약의 새로운 목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도하는 제주’입니다.

새해 발표되는 제주 에너지 대전환 로드맵이 대한민국이 나아갈 미래를 보여줄 것입니다.

전력 에너지 생산·공급·활용 체계를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면 개편, 글로벌 그린수소 허브를 만드는 로드맵은 카본프리 아일랜드 제주를 뛰어넘는 미래 에너지 선도모델로 평가받을 것입니다.

새해 들어 선보이게 되는 그린수소 생산기지 가동과 수소버스 운영, 국내 최초의 12.5MW급 그린수소 실증사업, 화력발전소의 수소 혼소 전환 사업 등은 제주에서 그린수소 시대가 막을 올리는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미래 모빌리티 산업 육성을 위한 드론 물류 운송 및 연안 모니터링 사업, UAM(도심항공교통) 상용화 사업도 올해부터 가시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속도를 내면서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민간 항공우주산업 육성 계획은 제주 소재 국가위성운영센터를 활용한 실현 로드맵을 담은 청사진을 마련, 새로운 성장엔진 산업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새해부터 본격화되는 미래산업은 청년들에게 도전과 개척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반도체·에너지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민·관·산·학 협력 체계를 갖춰 미래산업 인재 양성 시스템을 확대하겠습니다.

<대전환 도약, 재정 확충 혁신 추진할 것>

위기 극복과 대전환 도약을 위해서는 최우선적으로 재정 확충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시대 변화를 읽는 발상의 전환 대책을 통해 안정적인 재정 확충 기반을 만들어야 합니다.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고향사랑기부제’는 재정 확충을 이끌 첫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활동 중인 제주인은 물론 제주를 사랑해주시는 국민들까지 동참시켜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고향사랑기부제로 확보된 소중한 재원으로 제주의 가치와 브랜드가 더욱 빛나게 될 것입니다.

특별자치도 출범 후 15년간 4660건에 달하는 권한·사무 이양에도 정부의 비용 보전은 여전히 미미합니다.

이제는 법에 근거해 당당하게 요구해야 합니다. 균특회계 제주계정을 재설계해 재정자주권 강화라는 취지를 살리겠습니다. 정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지방교부세 추가 확보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조직 개편에 맞춰 신설되는 자산금융 운용 업무를 통해 부동산 공유재산 활용도를 높이고 기금 재테크 및 공공 금융 활용기법을 구체적으로 발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전기업 관리 및 상장기업 유치를 통한 법인지방소득세 규모도 1000억원 대로 늘려 도민을 위한 종잣돈으로 활용하겠습니다.

<대전환 도약, 제2공항 등 갈등 해결 노력할 것>

도내 최대 갈등 사안인 제2공항과 관련해 최근 여당에서 불거진 군사공항 활용 논의는 지역사회를 충격과 분노로 몰아넣었습니다.

주무부처인 국토부는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가능성 입장을 밝혔지만 용역 결과를 2개월 넘게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밀실과 비공개 속에서 진행된 이 과정에서 제주와 도민은 철저하게 무시되고 소외됐으며, 털끝만큼도 존중받지 못했습니다.

이게 과연 국책사업 갈등 사안을 해결하는 여당과 정부의 방식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 모든 내용과 정보를 도민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소통하고 의견을 들으면서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공항 인프라 확충 문제에 있어서는 도민과 충분한 협의를 거친다는 원칙, 도민의 자기결정권을 통한 최종 결정 원칙을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제2공항 건설 등의 갈등 사안에 대해서는 대승적 차원에서 차근차근 풀어나가겠습니다. 강정마을의 공동체 치유 과정에서 보여줬듯이 더 많이, 더 자주, 소통 기회를 늘려가면서 화합과 통합의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제주의 미래와 도민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진영과 세대, 지역을 뛰어넘는 대통합 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대전환 도약, 취약계층 및 사회적약자 보호할 것>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재난이 빈번해질수록, 취약계층의 삶은 가장 먼저 힘들어집니다. 지역 공동체가 함께 사회안전망을 구축, 돌봄 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기초생활수급자 생계급여 952억원 지원 등 저소득층의 기본생활 보장에 힘쓰겠습니다.

공공일자리 지원 및 직업훈련 기회를 확대, 취약계층의 고용·생활 안정을 지원하겠습니다.

주거복지 사다리 실현을 위해 통합 공공임대주택과 고령자 복지주택, 토지임대부 공공분양 주택 등의 공급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영유아부터 어르신까지 생애주기별로 24시간 통합돌봄 체계를 마련, 촘촘복지에 대한 체감도를 높여 나가겠습니다.

민관협력병원 등 의료 안전망 확대와 재난·안전사고 예방 및 대응 체계도 구축, 안전하고 행복한 제주사회를 만들겠습니다.

<대전환 도약, 1000만 제주인 시대 열어갈 것>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대전환 도약’을 계묘년 화두로 내건 민선 8기 제주도정의 지향점은 분명합니다.

‘도민이 주인 되는 위대한 제주 시대’를 다 함께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도민의 집단지성이 빛을 발할 때 지금의 위기는 내일의 기회가 되고, 현재의 갈등은 미래의 상생으로 승화됩니다. 함께 한다면 희망과 꿈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새로 도약하는 제주의 미래는 ‘1000만 제주인 시대’를 열어가는 길입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활동하는 제주인들과 제주를 사랑해주시는 국민들의 힘을 모아 제주의 가치와 브랜드를 더욱 빛나게 만드는 희망찬 미래를 함께 만들고 걸어가고자 합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한다면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희망찬 미래를 맞이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2023년 새해, 여러분의 가정에 좋은 기운이 가득 깃들어 희망과 꿈이 이뤄지는 빛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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