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녹색당이 6일 국토교통부(장관 원희룡)를 향해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제주녹색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그간 제주도지사가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용역 결과를 공개하라고 요구했지만 국토부는 모르쇠로 일관해왔다"며 "이는 철저히 제주도민을 무시한 행태"라고 일갈했다.
이어 제주녹색당은 "과거 원희룡 장관이 제주도지사 시절, 국토부의 중재로 제주도의회와 협의해 진행한 제2공항 도민여론조사 결과를 휴지 조각처럼 짓이기면서 다시 도민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건 대체 무슨 꿍꿍이냐"고 질타했다.
제주녹색당은 "국민의힘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 보고서 파동이 나자마자 국토부에선 제주 제2공항이 순수 민간공항으로 건설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제와서 이 말을 누가 믿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주녹색당은 과거 강정해군기지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제주녹색당은 "해군기지 건설 당시에도 정부에선 미군기지화를 극구 부인하면서 '민군복합관광미항'이라는 용어로 포장했지만 결국엔 미국 핵잠수함과 핵항공모함이 드나들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제주녹색당은 관광객 과잉 문제도 곁들었다.
제주녹색당은 "이미 오버투어리즘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제주에서 늘어나는 하수와 쓰레기 문제 등을 감안하면 수요관리가 시급한 시점인데도 더 많은 관광객을 받아들이기 위해 공항을 하나 더 짓겠다는 건, 제주도민들의 생존은 아랑곳없이 개발업자들의 배만 불리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행위"라고 쏘아 붙였다.
이에 제주녹색당은 국토부를 향해 "정부에 대한 도민들의 신뢰가 더 바닥을 치기 전에 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를 멈춰야 한다"며 "제2공항 군사기지화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온만큼, 제2공항 계획을 백지화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