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10일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 국토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Newsjeju
▲ 제주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10일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 국토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Newsjeju

제주의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서울에 닿았다.

제주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도민회의)는 10일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 국토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부의 일방적 전략환경영향평가(이하 전환평) 협의 재개를 규탄한다"면서 공개검증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이후 국토부에 제2공항 전환평 협의 절차 중단과 공개검증을 요구하는 항의서한과 환경부에는 국토부의 제2공항 전환평 보완의 부실을 알리는 건의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도민회의는 기자회견문에서 국민의힘이 제2공항을 핵군사전략기지화 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한 뒤 곧이어 전환평 협의가 재개된 것에 의문을 표했다.

또한, 국토부가 보고서 내용을 밝히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결과적으로 그들이 만든 보고서가 엉터리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와중에 국토부는 전환평 보완서에 근거가 된 검토 용역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전환평의 절차와 무관하게 진행된 용역이기 때문에 법상 비공개할 어떤 이유도 없다"고 지적했다.

도민회의는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환경부에서 반려한 이후 국토부가 보완했다고 주장하는 4가지 사유에 대해서도 "보완 요지가 환경을 파괴하겠다는 내용으로 점철돼 있다"며 요목조목 꼬집었다.

이어, 근본적으로 제주도에 두 개의 공항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미 1400만 명 전후의 관광객으로 제주도의 생활환경의 수용력은 포화상태에 놓여있고 생활쓰레기, 대기질, 생활하수 등 모든면에서 빨간불이 켜져있다"며 "지금의 관광객도 버거운 마당에 관광객을 더 많이 받자는 제2공항 계획을 대체 어떻게 받아들이라는 말이냐"고 비판했다.

▲ 제주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10일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 국토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Newsjeju
▲ 제주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10일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 국토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Newsjeju

도민회의는 안전을 위해 제2공항을 건설한다고 했던 국토부의 주장에도 반박했다. 이들은 "국토부의 말대로라면 지금의 제주공항은 왜 아무런 조치가 없는거냐"며 "국토부는 안전 문제가 최우선이라면서 제주공항에 대한 개선에 아무런 노력도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결국 제2공항은 제주도민의 삶과는 전혀 무관하게 토건세력의 배를 불리고 부동산 투기꾼의 이익을 보장하고 국토부의 기득권을 보호하고 확장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사업"이라고 제2공항 추진을 반대했다. 이어, 전환평 보완서를 공개하고 공개검증의 장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끝으로 이들은 제주도정, 제주도의회, 제주지역 국회의원들에게도 "국토부의 사업 추진에 제주가 철저히 배제되고 있는 것이 명확해졌다"며 "따라서 윤 정부의 제2공항 강행추진에 분명한 반대입장과 함께 국토부의 전환평 보완서의 공개 및 검증을 요구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국토부 관계자는 전환평 용역 보고서 공개에 대해 "현재 정부부처간 협의가 진행중인 관계로 세부자료는 협의가 끝나면 전부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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