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도지사, 16일 탐라대 본관 앞에서 현장 기자회견 열어 밝혀
"하원동 마을주민들 의견이 가장 중요, 신성장산업 육성 공간으로 조성하겠다"

▲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6일 구 탐라대학교 본관 건물 앞에서 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기본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Newsjeju
▲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6일 구 탐라대학교 본관 건물 앞에서 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기본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Newsjeju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16일 구 제주경찰청 부지와 구 탐라대학교 부지의 맞교환을 공식적으로 거부했다. 그러면서 현재 학교용지로 돼 있는 탐라대의 부지를 용도변경해 산업용지로 모색하겠다고 발표했다.

오영훈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50분, 폐교된 탐라대학교의 본관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탐라대 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기본 구상을 밝혔다.

우선 오 지사는 현재 탐라대의 부지가 '학교용지'로 지정돼 있어 학교시설 외엔 활용될 수 없다는 한계점을 돌파하고자 '학교용지'를 완전히 폐지하고, 용도변경을 통해 제주의 신성장산업을 이끌 수 있는 곳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 지사는 "그간 학교 유치와 관련해서 학령인구 감소에 대한 검토가 부족했다"며 "게다가 대학생 수요 공급에 대한 분석도 제대로 하지 못한 측면이 있던 터라 미래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하는 것이 맞다는 판단을 했다"고 부연했다.

오 지사는 "이전엔 학교용지에 대한 부분만 고민했을 뿐, 용도변경에 대한 판단을 하지 않았었다"며 "마을주민들과의 간담회와 워킹그룹을 통한 수차례 회의를 통해 이러한 기본 구상안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내달 중에 세부계획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 지사는 "제주지역이 R&D시설과 인재 확보 등이 불리해 미래산업 육성 유치와 벤처 및 창업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한 뒤 "우선 생각하고 있는 건 R&D센터의 유치와 워케이션과 맞물려 연구개발자들이 상주인구로 제주에 머무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가기관의 국책연구시설의 유치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한 연장선상에서 과학기술진흥원의 설립을 행안부와 협의 절차를 끝내는대로 이곳에 설립될 수 있도록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민선8기 제주도정에서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수소경제나 도심항공교통(UAM), 민간 항공우주산업 등의 관련 기업 유치도 구상하고 있다고 첨언했다.

그러면서 오 지사는 "현재는 여러 기업들의 R&D센터 이전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어떤 기업들이 오게 될 것인지를 발표할 기회가 오길 희망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6일 구 탐라대학교 본관 건물 앞에서 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기본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Newsjeju
▲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6일 구 탐라대학교 본관 건물 앞에서 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기본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Newsjeju

한편, 구 제주경찰청 부지와의 맞교환 협의에 대해선 하원동 마을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오 지사는 "아직 학교용지에 대한 방향 전환이 발표되지 않은 시점에서 책정된 산정가액과 구 제주경찰청 부지에 대한 산정가액을 상대로 1대 1로 맞교환하자는 제안이 있었다"며 "허나 이 액면가액만으로 탐라대 부지의 가치를 평가하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 지사는 "마을 주민들의 입장에서 기동대와 경찰청 연수원 시설이 온다고 해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들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을 한 게 결정적"이라며 "그러한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번 기본구상안을 확정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강창주 하원동 마을회장은 "경찰청 부지 교환 안에 대해선 단호하게 거부했다"며 "마을에서 바라는 건, 다른 어떤 것보다도 마을에 어떤 도움이 될 것이느냐였기에 이번 만큼은 결과를 보여주길 바라는 기대감에 주민들도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사실 주민들이 생각치 않는 방향으로 갈까 걱정도 했으나 도지사와 공감대가 많이 형성된 것 같고, 원하는 방향인 거 같아 앞으로 협의하면서 같이 상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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