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0℃에 시간당 2cm 폭설, 거기다 강풍까지 더해져 '눈폭풍(blizzard)' 강타
25일 오전까지 강풍에 폭설 이어질 듯... 사실상 제주공항, 항만 모두 폐쇄

24일, 기상청이 예보한대로 제주 전역이 영하권에 머물고 폭설과 강풍이 휘몰아치면서 제주의 하늘과 뱃길이 전면 통제됐다.

현재 제주국제공항은 영하 3.8℃의 날씨에 0.7cm의 눈이 쌓였다. 무엇보다 25노트(kt)에 이르는 강풍이 불고 있어 항공기의 이·착륙이 아예 불가능한 상태다. 강풍특보가 내려져 있으며, 이·착륙 방향으로 모두 급변풍(윈드시어) 특보가 발효 중이라 출발 및 도착 항공편 모두 결항된 상태다.

제주항만 역시 마찬가지 상태다. 제주 전 해상에 풍랑특보가 발효돼 있으며 제주항에 3.3m의 파도가 치고 있다. 바람이 최대 24m/s으로 매우 강하게 불고 있어 5m에 이르는 물결이, 먼바다에선 그 이상으로 높게 일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4일 제주국제공항의 출발 항공편이 전면 결항됐다며 25일 출발 항공편에 대한 사전 운항정보를 확인 후 이동해달라고 제주에 거주 중인 모든 도민들에게 문자로 통보했다.

▲ 24일 제주는 영하 10℃에 달하는 강추위와 초속 30m에 이르는 강풍, 여기에 시간당 1cm의 폭설이 더해지는 기상 악천후를 겪고 있다. ©Newsjeju
▲ 24일 제주는 영하 10℃에 달하는 강추위와 초속 30m에 이르는 강풍, 여기에 시간당 1cm의 폭설이 더해지는 기상 악천후를 겪고 있다. ©Newsjeju

# 산간 이외 지역 체감온도가 영하 13℃ 이하... '강추위'

제주도가 영하 10℃에 달하는 강추위에 휩싸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24일 오전 9시 기준 한라산 성판악에선 영하 9.8℃가 기록됐다. 여기에 제주 전역에 강풍경보가 내려져 체감온도는 무려 영하 21.1℃에 달하는 혹한의 날씨를 보이고 있다.

산간 이 외 지역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제주시는 영하 2.5℃로, 체감온도가 -10.5℃에 달한 상태다. 서귀포시는 영하 3.1℃에 체감온도 -6.6℃, 성산은 영하 4.5℃에 체감온도 -11.1℃다. 강풍이 제일 심한 고산 지역은 영하 2.7℃임에도 체감온도는 -13.2℃나 된다.

기상청은 강풍이 계속 이어질 예정이라 이보다 더 낮은 최저기온으로 변동될 수 있다고 전했다. 25일 오전엔 산지 이 외 지역이 영하 5℃를 넘을 전망인데다가 바람이 여전히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영하권 날씨는 26일 새벽까지 이어지겠으며, 이날 아침부터 기온이 0~3℃씩 오르면서 한낮 최고기온이 영상 8℃까지 회복될 전망이다.

이미 제주산지엔 대설경보와 한파경보가, 산지를 제외한 제주 전역엔 대설주의보와 한파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이와 함께 제주 전역이 강풍경보, 모든 해상에 풍랑경보가 내려져 있다.

제주 전역에 대설특보와 한파특보, 강풍특보가 내려져 '블리자드(blizzard)' 현상이 몰아치고 있다.
▲ 제주 전역에 대설특보와 한파특보, 강풍특보가 내려져 '블리자드(blizzard)' 현상이 몰아치고 있다.

# 제주에 블리자드(blizzard) 현상이...

제주 전역에 대설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산간엔 시간당 2cm 내외, 그 외 지역에선 시간당 1cm의 폭설이 내리고 있다. 허나 바람이 워낙 강하게 불고 있어 눈 쌓이는 속도는 더디다. 

24일 오전 11시에 기록된 적설량은 어리목 12.4cm, 사제비 6.6cm, 삼각봉 3.6cm, 태풍센터 5.7cm, 산천단 4.4cm, 표선 2.7cm가 기록됐다.

여기에 순간풍속이 25m/s(90km/h)가 넘는 강풍이 불면서 '블리자드(blizzard)'와 같은 현상이 제주에서 나타나고 있다. 블리자드는 심한 추위와 강한 눈보라를 동반하는 강풍을 일컫는 용어로, 주로 미국 북부지역에서 발생한다. 미국에선 블리자드를 시속 51km 이상이고 폭설로 인해 시정이 150m 이하로 떨어지는 폭풍으로 정의한다.

현재 고산 지역에 블리자드가 몰아치고 있다. 순간풍속이 초속 34.7에 달하는 강풍이 기록됐다. 월정리에도 31.6m/s, 새별오름에서 23.6m/s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이러한 강풍은 더욱 심해지겠다. 특히 산간엔 순간풍속이 초속 30m(시속 108km)가 넘는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됐으며, 그 외 지역에서도 25일 오전까지 순간풍속이 26m/s(94km/h)에 달하는 강풍이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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