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평화공원 조형물
▲ 제주 4.3평화공원 조형물 

제주 4.3사건과 관련한 제주도 외 유적지 조사보고서가 발간됐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가 지난 2년간의 현장조사를 토대로 4.3과 관련된 지역 112곳에 있는 4.3 기억의 공간을 조사해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원해 이뤄졌다. 조사단에는 제주4.3연구소,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다크투어, 제주4.3문화해설사회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약 300페이지 분량의 이번 '바다너머 4.3 기억의 장소' 보고서에서는 기존에 알려진 형무소와 학살터 관련 유적지 외에도 전국을 ▲서울·경기권 ▲대전·충천권 ▲호남권 ▲영남권 등 권역별로 나눠 4.3과 연관성이 있는 곳이 조사 후 기록됐다.

특히 4·28 평화회담을 추진했던 김익렬 연대장 생가를 경상남도 하동에서 확인했으며, 강원도 정선 지역에서 소위 '김달삼 모가지 잘린골' 관련 증언과 위치를 파악했다.

4.3당시 408명의 소년수가 수형됐던 인천소년형무소 옛터, 제주도민 300여명이 수감됐던 대전형무소 등 형무소 옛터들을 비롯해 재소자들이 학살됐던 터들도 조명됐다. 대전형무소 재소자 학살지인 골령골 학살터에서는 2007년 34구, 2019년 203구, 2020년 214구, 2021년에는 약 1천여 구의 유해가 발굴됐다.

대전국립현충원에 이장된 서종철의 묘를 비롯해 4.3당시 초토화 작전으로 수많은 민간인을 학살했던 인물들의 묘가 현충원 추모공간에 있는 것도 확인됐다.

김은희 조사단장은 "일부 미진할 순 없지만 그동안 형무소와 학살터 중심에서 4.3과 연계된 장소와 인물까지 범위를 확장해서 도외 4.3유적지 조사를 진행했다"며 "기록이 왜곡되거나 4.3관련 이정표조차 없는 곳이 대부분인 만큼 기억이 소멸되기 전에 종합적인 기억의 공유를 위한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4.3이 뭐우꽈' 어플에도 도외 4.3유적지 43곳을 선정해 위치 정보와 함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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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너머 4.3 기억의 장소' 보고서에서는 전국을 서울·경기권, 대전·충천권, 호남권, 영남권 등 권역별로 나눠 4.3과 연관성이 있는 곳이 기록됐다. ©News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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