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제주방송총국이 제작한 '제주 기후위기 보고서 민둥바당'이 오는 23일 방영된다.
▲ KBS제주방송총국이 제작한 '제주 기후위기 보고서 민둥바당'.

제주도기자협회가 2022년도 제주도 기자상 수상작을 선정해 3일 발표했다. 대상에는 KBS제주 문준영, 양경배 기자의 '제주 기후위기 보고서 민둥바당'이 선정됐다.

제주도기자상 심사위원회는 ▲대상 ▲취재보도 ▲기획취재 ▲보도사진·영상 부문에 출품한 총 31편을 대상으로 심사를 실시했다.

대상에 선정된 KBS제주 문준영, 양경배 기자의 '제주 기후위기 보고서 민둥바당'은 심사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 "바다가 사람보다 빨리늙어간다"는 해녀들의 목소리를 통해 제주 바다의 현실을 사실 그대로 보여줬다.

특히, 수온이 소라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인 분석과 실험을 통해 보도하며, 소라가 해조류 대신 석회조류를 먹고 있는 사실도 확인했다.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생생하게 보여준 측면에서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제주MBC 권혁태 기자의 '제주시장 후보자 농지법 위반 - 땅투기 의혹 단독보도'와 한라일보 이상민 기자의 '유령 연구원 만들어 인건비 가로챈 교수'보도가 공동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권혁태 기자는 소문에서 시작된 투기의혹을 여러 경로를 통해 밝혀냈고 결국 시장 후보자가 이를 인정하고 시민에게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이를통해서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행정시장에 대한 철저한 인사검증 필요성을 재차 부각시켰다.

이상민 기자는 제자를 유령연구원으로 올려 연구비와 보조금을 가로채는 도덕적 문제를 지적한 것을 넘어 연구원 선발 과정에서의 비리를 밝혀냈다. 이 보도로 대학 측은 진상조사팀을 꾸려 감사에 착수했고 연구원 선발과 보조금 지원사업 제도의 개선을 이끌어 냈다.

기획취재 부문에선 2021년부터 2년간 50회에 걸쳐 진행된 장편 기획물인 연합뉴스 변지철 기자의 '다시! 제주문화 기획'이 선정됐다. 특히, 신당과 마을굿, 제주농요, 밭담 등 제주의 뿌리를 탐색하고 가치를 재조명하면서 중앙일간지에도 연재물이 보도되는 등 '독특한 문화가 살아 숨쉬는 제주'로서의 인식을 심어줄 수 있었다.

보도사진·영상 부문에서는 KCTV제주방송 김승철, 김용민, 현광훈, 박병준, 좌상은 기자의 ‘천년의 제주밭담길’과 제주일보 고봉수 기자의 ‘고사 위기 나홀로 나무와 제주관광의 자화상’이 공동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천년의 제주밭담길'은 5명의 영상 취재기자가 사라져가는 밭담과 돌담의 모습을 생생히 촬영해 문제점을 부각시켰다. 담이 태풍에도 넘어가지 않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제시하기도 해 선조들의 숨은 지혜를 재조명했다.

'고사위기 나홀로 나무와 제주관광의 자화상'에서는 제주 광활한 초원에 있는 한 그루의 나무가 인생사진 명소로 떠오른 이후 많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서서히 시들어가는 모습을 담았다. 자연이 훼손되는 것은 짧지만 회복하기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경고했다.

김범훈 심사위원장은 "출품작이 모두 기후위기 시대에서의 다양한 문제를 낱낱히 보여주는 취재와 보도였기 때문에 모두 뛰어나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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