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도, 36억 투입... 비상품 유통 막기 위해 15일부터 지역농협에서 신청 접수

김희현 정무부지사가 지난 25일 한파 피해를 입은 구좌 성산지역 월동무 재배 농가를 찾아 피해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 김희현 정무부지사가 지난달 25일 한파 피해를 입은 구좌 성산지역 월동무 재배 농가를 찾아 피해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최근 이어졌던 한파로 언 피해가 발생한 월동무를 시장에서 격리하고자 3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10일 밝혔다.

비상품 월동무 유통을 방지하고 한파 피해를 입은 농가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제주에선 지난 1월 23일부터 28일 사이에 집중적인 대설과 매서운 한파로 언 피해를 입은 월동무 포전 규모가 무려 3648ha로 추산됐다. 지난 2월 9일까지 미수확면적의 93.5%에 달하는 3413ha에 걸쳐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따라 제주자치도는 언 피해를 입은 비상품 월동무의 유통으로 시장교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언 피해가 많이 발생한 포전을 위주로 시장격리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제주도정은 3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월동무 포전 600ha를 시장격리할 계획이다. 농협 및 제주월동무생산자연합회 등과 회의를 거쳐 결정된 당초 시장격리 규모는 800ha였으나 최종 600ha로 조정됐다.

36억 원의 예산 중 제주도정이 40%(14억 4000만 원)을 부담하고, 자조금 40%과 농협에서 20%(7억 2000만 원)을 분담키로 했다.

김희현 정무부지사는 "언 피해로 월동무 농가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농산물 가격 안정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이번 시장격리 대책을 마련했으며, 신속 지원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가에겐 언 피해를 입은 월동무의 출하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자치도는 월동무 이외에 언 피해가 발생한 다른 농산물에 대해서도 피해 발생 정도를 모니터링하면서 품목별 생산자단체 등과 협의해 추가 지원대책을 강구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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