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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청소년기후평화행동이 13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핵 오염수 투기에 반대하는 입장을 펼치며 오영훈 도정의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했다.©Newsjeju

일본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태평양 방류 계획이 목전인 가운데, 제주도 청소년 단체가 13일 반대하고 나섰다. 

제주청소년기후평화행동(이하 제청기행)은 이날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핵 오염수 투기에 반대하는 입장을 펼치며 오영훈 도정의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제청기행은 기자회견서 "이번 문제에 피해를 입을 당사자는 청소년과 미래세대 그리고 해양오염의 최전선에 놓일 어민들이지만 정부와 도정에서는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 자리에서 목소리를 내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본정부가 내놓은 방안에 대해서 회의적인 입장을 펼쳤다. 일본은 알프스라는 설비로 오염수를 처리한 후 남아있는 트리튬(삼중수소) 400배에서 500배의 물로 희석해 이 농도를 법정 기준치의 40분의 1 수준으로 낮춰 배출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에 제청기행은 "후쿠시마 핵 오염수엔 삼중수소와 함께 세슘137, 세슘134, 스트론튬90등 방사성 핵종 물질이 포함 돼있다"며 "삼중수소가 물 형태로 바닷물에 섞여 있으면 물리·화학적으로 분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바다로 유입된 삼중수소는 먹이 사슬을 통해 수산물에서 사람의 인체로 들어와 피폭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이렇게 위험한 오염수를 바다에 투기한다는 일본의 말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냐"고 지적했다.

제청기행은 "일본의 주변국인 대만, 중국, 러시아는 이 문제에 대해 비판하고 유감을 표명했다"며 "후쿠시마 기초지자체 70%가 해양방출을 반대하고 일본의 국민들과 어부들도 완강히 반대하고 있는데 여론도 무시하고 진행하는 이유가 뭐냐"며 꼬집었다.

아울러 이들은 "우리만 살아가는 지구가 아니"라며 "그 바다와 육지는 일본 것도 도쿄전력만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삶의 터전"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말미에 이들은 "우리 모두 정신차리고 힘을 합쳐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한다"며 "그러므로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는 당장 중단돼야 하고 제청기행이 안전한 미래를 위해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계속 싸워나갈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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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청기행은 기자회견 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문을 전달했다. ©Newsjeju

제청기행은 이날 기자회견서 크게 3가지 방안을 제시하며 오영훈 도정의 행동을 촉구했다.

이들은 도정에 ▲도민들의 안전을 해치고 어떤 상황이 올지도 모르는 핵오염수 투기 계획 철회를 일본에 강하게 촉구할 것 ▲일본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 문제를 전 제주도민들이 알 수 있도록 제대로된 정보를 공개하고 공론화 시킬 것을 요구했다. 

또, 이들은 ▲윤석열 정부와 함께 논의의 장을 마련해 일본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에 대해 비판적인 대만 중국 러시아와 국제적 파트너십을 만들어 국제연대를 통해 철회를 이행시킬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제청기행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제주도청 앞에서 오영훈 도정에 기자회견문을 전달하고 오 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또, 이들은 2월 15일 노형오거리 일본 영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행동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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