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세계유산본부 조사 결과, 멸종위기 야생식물 1·2급 등 가치 높은 식물 발견

지질공원 대표 명소인 선흘곶자왈 탐방로에서 발견된 멸종위기Ⅰ급 제주고사리삼.
▲ 지질공원 대표 명소인 선흘곶자왈 탐방로에서 발견된 멸종위기Ⅰ급 제주고사리삼.

선흘곶자왈 탐방로와 김녕 지질공원 트레일에 자생하는 식물의 생태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이 드러났다.

13일 세계유산본부 한라산 연구부에 따르면, 이들 지역의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의 분포를 분석한 결과 자원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았다.

김녕 지질트레일에서 확인된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은 검은고사리 등 총 102종류다. 전체 출현종의 28.2%로 조사됐고 평가 점수는 456점이었다.

선흘곶자왈 탐방로의 특정식물은 제주고사리삼 등 총 104종류로 전체 출현종의 54.2%로 조사됐으며, 평가점수는 540점이다.

이는 학술적 가치가 높은 물영아리 습지에서 확인된 38종류 160점, 1100습지 45종류에 254점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치다.

김녕 지질트레일 황근 자생지 군락.
▲ 김녕 지질트레일 황근 자생지 군락.

지난 한 해 한라산 연구부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김녕 지질공원 트레일에서 관찰된 식물은 361종이었다. 이중 12종의 양치식물을 제외하면 대부분 피자식물로 나타났다.

트레일에서는 해안과 인접한 지형 특성상 대형 지상식물의 분포가 낮고 1년생의 식물 분포는 높았다.

특히,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인 검은별고사리가 대규모 군락을 이뤘다. 

외래식물도 56종이 확인됐는데, 이 중 환경부 지정 생태계 교란식물인 서양금혼초, 물참새피, 환삼덩굴 3종도 관찰됐다.

선흘곶자왈 탐방로에서는 192종류의 식물이 확인됐다. 이 중 양치식물이 32종, 나자식물 4종 나머지는 피자식물이었다.

해당 탐방로는 상록활엽수림대로 대형과 소형 지상식물의 분포가 많았다.

특히, 멸종위기 야생식물 1급인 제주고사리삼과 2급인 개가시나무, 순채, 대홍란이 자생했으며 생태계 교란식물은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식물구계학적 특정종은 환경평가를 위한 식물군으로, 종 보존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어느 특정한 지역공간 내 자연환경의 우수성의 정도를 파악하고자 이용된다. 5개의 등급으로 구분해 등급별 출현종과 종별 점수를 곱해 평가 점수를 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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