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합민원실 현 광 남. ©Newsjeju
▲ 종합민원실 현 광 남. ©Newsjeju

종합민원실 현 광 남

  ‘사인여천(事人女天)’이란 사람 섬기기를 하늘같이 하라는 뜻으로, 우리 나라 동학(東學)의 사상이기도 하다. 이 말은 「모든 사람을 신분과 성별에 의해 차별하지 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특정 종교적 이념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는 세계 인권 선언에 제1조와 2조에도 명시되어 있다. 세계 인권 선언에서도 「모든 사람은 자유로운 존재로 태어났고, 똑같은 존엄과 권리를 가진다. 모든 사람은 인종, 피부색, 성, 언어, 종교, 정치적 견해 또는 그 밖의 견해, 출신 민족 또는 사회적 신분, 재산의 많고 적음, 출생 또는 그 밖의 지위에 따른 그 어떤 구분도 없이, 이 선언에 나와 있는 모든 권리와 자유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하였다. 즉,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대한다는 의미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우리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universal) 이념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1월부터 서귀포시 종합민원실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다. 이 곳은 행정 업무를 처리하기 위한 각종 서류들을 발급 받기 위해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간다. 새로운 곳으로 주소를 이전하는 사람, 여행을 가기 위해 여권을 발급 받는 사람, 자신의 토지를 거래하기 위해 상담하러 오는 사람 등등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들여가면서 찾아오는 곳이다. 
  이 곳을 찾는 사람도 다양하고, 목적도 다양하지만, 민원실에서 딱 한가지 기본적(universal)이고 공통적인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민원인을 대하는 민원실 직원들의 자세이다. 찾아오는 민원이 어떤 직업을 가졌고, 돈이 많고 적고, 여자이건 남자인지 그런 문제보다는 그 분이 어떤 일로 민원실을 찾아왔으며, 어떻게 하면 빠르고 신속하게 친절한 자세로 민원 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 때, 행정에서는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의 한 장면처럼 “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 한 마디에 범죄자인 사람에게 ‘불공정’한 행정 서비스를 하던 시절이 있다. 그러다 보니 행정의 신뢰성이 바닥으로 추락한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단호히 말할 수 있다. 민원실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은 모두 동등한 권리를 가지며, 그 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민원실을 방문하는 모든 시민들을 ‘사인여천(事人女天)’의 마음가짐으로, 공정하고 공평한 업무처리를 진행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근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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