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도,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 준비 총력
오영훈 제주도지사 "윤석열 대통령, 꼭 참석해 새로운 희망 메시지 줘야" 당부

▲ 제주특별자치도는 23일 개최될 제75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 준비상황 보고회를 개최했다. ©Newsjeju
▲ 제주특별자치도는 23일 개최될 제75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 준비상황 보고회를 개최했다. ©Newsjeju

보수 정권에서 제주4.3 희생자 추념식 때 현직 대통령이 방문한 사례가 아직 없다.

제75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을 준비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는 23일 준비상황 중간보고회를 갖고, 각 기관과 부서별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민선8기 첫 추념식에 참석해주길 당부했다.

보고회에는 김창범 4·3유족회장과 고희범 4·3평화재단 이사장, 홍성수 4·3실무위원회 부위원장, 허영선 4·3연구소장을 비롯해 실·국 및 행정시와 4·3 관련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지난 7일 수립된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각 기관·부서별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행사장 준비, 홍보, 교통관리, 안전 등 전반적인 진행사항을 논의했다.

오영훈 지사는 "이번 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은 민선8기 첫 추념식이자, 윤석열 대통령과 김창범 4‧3유족회장 취임 이후 처음 열리는 추념식이어서 의미가 크다"며 "또한 4.3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어 더 없이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 지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법무부가 일반 재판 대상자에 대한 직권재심의 폭을 확대하고, 행정안전부에선 가족관계등록부 정정 등과 관련된 용역을 마치고 입법 과정에 반영하는 등 4·3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이번 추념식에 대통령께서 꼭 참석해 도민과 4·3유족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창범 4·3유족회장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전 도민과 유족이 참여하는 만큼, 고령인 도민과 유족을 위해 4·3평화공원 내 이동수단 마련 등 촘촘하고 세부적인 부분까지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오 지사는 관련 부서에 고령자들이 주차장에서 행사장까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허영선 4·3연구소장은 "4·3추념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세대를 통한 기억의 전승"이라면서 "많은 대학생들도 추념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사전에 대학 측과 협의하고 사전 홍보활동에 힘써달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대통령 초청 방안 마련 및 의전 계획 ▲지방공휴일 활용 공공기관, 출자·출연기관, 도청·행정시 등 전 공직자 4·3추념식 참여 유도 강화 ▲추념식 사후행사 준비 철저 ▲4·3추념식 홍보 활성화를 위한 협조체계 구축 등의 의견이 공유됐다.

한편,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제주자치도가 주관하는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은 오는 4월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 및 추념광장에서 거행된다.

이번 추념식에서는 오전 10시 5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식후행사로 누구나 함께 하는 이야기가 있는 문화제를 콘셉트로 4·3의 세계·미래화의 의미를 담아낼 예정이다.

또한 추념식장 및 제주4·3평화공원에서 참배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4·3종합정보시스템(https://peace43.jeju.go.kr)에서 온라인 추모관을 상시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 4·3희생자를 추모하는 추념기간은 3월 13일부터 4월 3일까지 운영되며, 추념기간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3월 8일부터는 홍보아치·홍보탑, 현수막 등을 설치하고 3월 중에 추념식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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