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통제구역에서 사라진 자연석
CCTV 가리고 특수차량 동원한 치밀 범죄
서귀포경찰 수사력 노하우에 '딱' 걸린 일당

▲ 훔친 자연석을 몰래 숨진 야적장 ©Newsjeju
▲ 훔친 자연석을 몰래 숨긴 야적장 ©Newsjeju

난대·아열대 산림연구소 산하 한남 연구시험림 내부에서 사라진 자연석 행방과 범죄 일당을 경찰이 모두 파악했다. 치밀한 범행 속 경찰의 수사력이 빛났다. 경찰은 7명의 연루자를 대상으로 추가 범행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27일 서귀포경찰서는 이날 낮 제주시 애월읍 소재 야적장에서 사라진 자연석(현무암)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라진 자연석은 높이 180cm에 폭 60cm가량이다.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일반인 통제구역인 한남 연구시험림에서 지난 6일 도난당했다.

사라진 자연석 사건 연루자는 총 7명으로 경찰은 A씨(50대. 남) 형제와 5명을 '특수절도',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제주특별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또 입건자 중 1명에 대해서도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와 함께 '장물취득' 혐의로 B씨(50대. 남)를 입건했다. 

A씨 등은 자연석을 훔친 뒤 서귀포 관내에 판매하려고 범죄를 모의했다. 지난해 11월부터 굴착기와 특수장비를 동원하면서 차근차근 범행 단계를 밟았다. 자연석을 훔치는 과정에서는 주변에 있는 수십 그루 나무도 훼손했다. 

자연석 판매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당초 5,000만원 이상을 예상했지만, 업자와 가격 괴리감이 컸다. A씨 일당 등은 결국 제주시로 가서 B업자에 1,200만원을 주고 판매했다. 

B씨는 매입 후 며칠 뒤 A씨에게 "범죄 혐의가 의심스럽다"는 취지로 자연석을 돌려줬다. 판매금은 돌려받지 못했다. 결국 훔친 자연석을 보관해 둘 곳이 마땅치 않은 A씨는 제주시 애월읍 야적장에 몰래 숨겨놨다. 

경찰의 수사 과정은 집요했다. 

지난해부터 범행을 모의한 일당들은 CCTV에 찍히지 않으려고 화면을 막거나 천으로 가리는 등 용의주도한 모습을 보였다. 용의자 특정이 어려워 수사망을 좁히기가 쉽지 않았다. 

여러 사건을 접하며 노하우가 쌓인 경찰은 다른 방법을 택했다. 범행 당일과 전후 주변 도로에 오가던 차들을 하나씩 파악했다. 

규모가 큰 자연석 이동이 용이한 화물차를 집중적으로 찾아나가던 경찰은 특정 차량을 발견하고, 관련자들을 탐문해나갔다. 치밀한 범행보다 경찰의 수사력은 견고했다. 

구속과 입건된 피의자들은 숨긴 자연석의 행방을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거듭된 경찰의 여죄 파악에 결국 실토했다.

서귀포경찰 관계자는 "A씨 등에 대한 여죄를 수사 중이다"고 말했다.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