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보건소 강 경 임. ©Newsjeju
▲ 서귀포보건소 강 경 임. ©Newsjeju

 

서귀포보건소 강 경 임

지난해 각고의 노력 끝에 아기를 가졌는데도 출산, 양육 등을 거치며 자책감 등으로 우울 증상을 겪다가 생후 2개월 된 자신의 아기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산모가 최근 징역형이 선고됐다.
많은 산모들이 아기를 낳은 기쁨도 잠시,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거나 불안증세가 생기는 등 우울감에 괴로워하기도 하는데, 이는 ‘산후우울’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2021 산후조리 실태조사’에 따르면 연령에 상관없이 대한민국 산모 두 명 중 한 명은 산후우울감을 경험한다고 한다. 산후우울감보다 정도가 심한 것이 산후우울증인데 이는 식욕상실, 죄책감, 환각, 망상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산모 본인뿐만 아니라 아기와 배우자에게까지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산후우울은 호르몬 변화, 양육에 대한 부담, 신체 변화 등의 이유로 발생하며, 신생아의 건강 상태를 포함한 모든 요인이 산후우울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발생률도 높고 환자 자신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질환이지만 사회적 인식은 아직까지 부족해 수유 등의 이유로 약물치료를 꺼리다가 치료 시기를 놓칠 때도 많다.

산후우울을 예방하기 위해서 가족 모두가 미리 준비해 보면 어떨가?
첫째, 출산 전 정신과 신체를 건강하게 관리하고, 출산에 대하여 미리 준비하여 출산과 양육에 대한 즐거운 마음을 갖는다.
둘째, 출산과 양육은 여성 혼자만의 몫이 아니라, 배우자의 도움과 정서적 지지가 필요한 것임을 공감하고 출산 후 주변 가족들과의 관계 및 역할 변화를 준비한다.
셋째, 산후 우울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와 상담한다.
오늘만은 아기가 아닌 산모의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고 도움이 필요하다면 서귀포․동부․서부보건소 내 모자보건실, 서귀포시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검사 및 상담이 가능하니 함께 극복할 수 있길 바란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