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방공무원 8·9급 공채시험 경쟁률 7.3대 1... 2000년대 이후 최저

제주특별자치도청.
▲ 제주특별자치도청.

언제까지고 식지 않을 줄만 알았던 '공무원' 직종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지방공무원 8급 및 9급 공개경쟁 임용시험 원서접수 마감 결과, 평균 7.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총 290명을 선발하는 시험에서 2128명이 지원한 결과다.

'7.3대 1'이라는 경쟁률은 2000년대 들어 최저 수준이다. 

공무원 공채시험은 지난 2004년에 28.6대 1을 기록한 뒤 2008년에 49.9대 1이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보인 바 있다. 이후 2011년에 26.4대 1을 기점으로 점차 하락하더니 지난해엔 10.9대 1까지 떨어졌다. 올해 처음으로 한 자릿 수 경쟁률을 보이면서 공무원에 대한 인기가 예전만 못해졌다.

무엇보다 8·9급에 주어지는 낮은 연봉 등이 사회적 이슈로 거론되면서 '공무원'에 대한 매력이 상실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학령인구 감소와 고교선택과목 폐지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 해부터 9급 공채 시 고교과정의 사회와 과학, 수학 시험이 폐지되고 행정학과 행정법 등의 전문과목이 필수화 된 것이 문턱을 높였다.

이에 대해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20일 도정현안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공무원에 대한 봉급 인상 권한이 제주에 없지만 하위직 공무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업무 여건 개선 방향 등을 모색해달라"고 주문했다.

# 최고 경쟁률 제주시 보건 9급, 28.5대 1

올해 지방공무원 주요 직렬별 경쟁률을 보면, 일반행정 9급은 141명 모집에 1095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은 7.8대 1을 보였다. 제주시에선 87명 선발에 801명이 지원(9.2대 1)했고, 서귀포시에선 54명 선발에 294명(5.4대 1)이 원서를 접수했다.

사회적 약자의 공직 진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장애인 및 저소득층 구분 모집에는 23명 모집에 61명이 지원했다.

지원자의 평균 연령은 29.3세다. 20대가 가장 많이 지원했고, 최고령 지원자는 56세이며 최연소 지원자는 18세다. 20대 이하가 1354명으로 63.7%를 차지했다. 30대는 604명(28.4%), 40대 151명(7.0%), 50대 19명(0.9%)이었다.

가장 경쟁률이 치열한 곳은 제주시 보건 9급 직렬로, 2명 모집에 57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이 '0'인, 아예 지원조차 없는 직렬은 일반농업 9급(장애인), 일반환경 9급(장애인), 도시계획 9급(서귀포시), 건축 9급(장애인) 등 4개다.

올해부터 신규 9급 공무원 채용 모집 단위는 제주시, 서귀포시이며 도(道) 구분 모집은 중단됐다. 필기시험은 오는 6월 10일(토)에 실시되며, 시험장소 공고는 5월 9일(화)에 제주도 누리집을 통해 안내한다. 

응시자가 코로나19에 확진됐을 경우엔, 사전에 신청하면 별도 시험장에서 응시가 가능하다.

필기시험 가산점 신청은 필기시험 시행일 전일인 6월 9일까지 해당요건을 갖춰야 하며, 지방자치단체 인터넷 원서접수센터(https://local.gosi.go.kr)에 자격증 종류 및 자격번호 등을 반드시 입력해야 한다.

한편, 원서접수 기간은 마감됐으나 접수 취소는 20일(월) 자정까지 가능하므로 최종 경쟁률은 21일 제주도 누리집을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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