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 노인복지과 장묘문화팀장 서 익 천. ©Newsjeju
▲ 제주시 노인복지과 장묘문화팀장 서 익 천. ©Newsjeju

제주시 노인복지과 장묘문화팀장 서익천

올해 윤달이 시작된 요즘, 제주시에서 조성한 자연장지인 용강별숲공원에 안장하시는 분들이 부쩍 늘었다. 지난해 8월 22일 개장 이후 1,700여 구를 안장하고 있다. 사망 후 화장하여 안장하기도 하고, 기존 조상의 묘지를 개장해서 안장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요즘은 조상묘지 10여기를 한꺼번에 개장해서 용강별숲공원에 안장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늘어나고 있다.
그럼 왜 자연장지인 용강별숲공원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는가?
첫째, 묘지를 마련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묘지를 조성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자연장 이용시에는 이러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둘째, 장례절차 간소화를 통해 장례비용을 줄일 수 있다. 묘지허가를 받았다 하더라도 봉분을 만들고 제를 지내다 보면 족히 3~500만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그러나 용강별숲공원 이용시에는 화장해서 한지에 싼 골분을 직접 용강별숲공원에 가지고 오면 직원이 안장절차를 대행하게 되어 간단하고 비용도 절감이 된다. 
셋째, 묘지관리에 드는 시간적․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요즘은 한집안에 한두명의 자녀를 낳아 키우고, 또 그 자녀들이 타지에 나가 살면서 직장생활 등 여러 사유로 벌초하러 고향을 방문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러나, 용강별숲공원을 이용하면 제주시에서 벌초와 화초관리 등 모든 관리를 하기 때문에 유족이 편할 때 와서 조상을 기리고 휴식도 취할 수 있다. 
요약하자면, 용강별숲공원은 기존 봉분방식 보다 똑같은 면적을 가지고도 10배 내지 20배이상 안장이 가능하여 여러 곳에 흩어진 조상의 묘지를 한 곳에 안장할 수 있어 아주 경제적이고, 절차가 간단하기 때문에 유족의 수고를 덜 뿐만 아니라 장례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장묘문화도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 후손에게 묘지를 관리해야 하는 부담을 주지 않도록 현재의 우리세대가 솔설수범하여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해 초, 용강별숲공원을 방문했던 어느 노부부가 “자식들이 육지에 있지만 벌초하러 올 시간이 없다. 내가 죽으면 벌초도 안하고 골총으로 변해서 조상 볼 낯이 없을 것 같다. 내가 살아 있을 때 해결을 해야 하겠다.”라는 말씀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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