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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대륜동주민센터 오지영.©Newsjeju

서귀포시 대륜동주민센터 오지영 

내 고향 제주에는 걷기 좋은 길이 참 많다. 특히,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봄철에는 벚꽃, 유채꽃 등 형형색색의 꽃들이 걷기에 재미를 더한다. 찌뿌드드한 몸에 활력을 불어넣고,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기에도 걷기만 한 것이 없다. 

다만 한참을 걷다 길가에 널브러진 쓰레기를 볼 때면 저걸 주울까 말까 순간 고민하게 된다. 고민을 비우려 길을 떠났다가 고민이 생긴 것이다. 맨손으로 덥석 줍자니 뒤처리가 마땅치 않고, 그냥 모른 척 지나가자니 내가 버린 것도 아니지만 마음이 괜히 찝찝하다. 할까 말까 고민할 때는 하는 게 답이라 생각하고 결국 허리를 숙여 쓰레기를 줍는다.

일상에서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이전 부서에서 모바일 앱 워크온을 활용한 플로깅 챌린지를 진행했는데 예상보다 시민들의 참여도와 호응도가 높아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올해는 더 많은 부서에서 다양한 플로깅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나처럼 쓰레기를 주울까 말까 고민한 경험이 있는 분들께 일명 ‘꿀팁’을 드리자면 생활환경과로 플로깅 활동용 쓰레기 봉투 신청 시 종량제 봉투를 1인 1장씩 지원받을 수 있다. 또, 10명 이상 단체 플로깅 계획이 있는 경우 서귀포보건소에서 지원해주는 걷기지도자 매칭 사업을 통해 더욱 알찬 플로깅 활동을 경험할 수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플로깅 종료 후에는 자원봉사시간도 인정해준다고 하니 플로깅 하나로 건강과 환경을 지키고 봉사활동 실적도 챙기는 1석 3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탄생》의‘길은 걸어가면 뒤에 생기는 것입니다.’라는 명대사처럼 우리가 일상 속 플로깅을 하며 걸어가는 건강한 길을 함께할 이웃들이 주변에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서귀포시민으로서 각 부서에서 추진 중인 건강도시 만들기 사업에 적극 동참해 자발적 시민운동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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