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제주도당, "서북청년단 제주도 방문을 반대한다"

제주 4.3평화공원 조형물
▲ 서북청년단이 집회를 연다는 제주 4.3평화공원에 있는 조형물.

극우단체가 오는 4월 3일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집회를 열기로 한 가운데, 제주지역 정당이 방문 반대의사를 강하게 밝혔다.

진보당 제주도당은 28일 성명을 내고 "천인공노할 4.3학살 원흉 서북청년단의 부활을 강력 규탄하며 제주도 방문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4월 3일이 가까워지고 있는 시점에서 지난 21일 극우보수정당들은 제주도 곳곳에 4.3을 왜곡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에 그치지않고 서북청년단은 4월 3일 4.3평화공원 입구에서 집회 신고를 한 상태다.

'서북청년단'은 1946년 월남한 청년들이 만든 극우 반공 단체인 '서북청년회'를 계승·재건한다는 목표로 2014년 등장한 단체다. 이들이 계승한다는 '서북청년회'는 제주4.3사건 당시 제주에 파견돼 민간인 학살을 자행했다고 알려져있다.

이에 진보당 제주도당은 "75년 전 제주도민에게 칼을 들이대고 총을 난사하며 차마 글로 다 쓸 수 없는 악행을 저질렀던 서북청년단의 이름을 그대로 딴 현대판 서북청년단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언론보도에 따르면 제주 4.3 75주년 국가추념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북청년단 구국결사대장이라고 밝힌 정함철이라는 자가 4.3종합정보시스템 온라인 추모관에 ‘오는 4월 3일 서북청년단 구국의 깃발이 제주 4.3평화공원을 비롯한 제주시내 일대에서 휘날리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광주학살자들이 학살이 정당했다며 5월에 광주 시가행진을 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며 "일본 전쟁범죄자들이 70여년간 사과 한마디 없이 역사 왜곡을 일삼는 만행과 무엇이 다르겠냐"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런 행위는 국가폭력에 희생당한 수만 명의 제주도민을 두 번 죽이는 학살이고 제주도민과 국민을 향한 명백한 모욕"이라고 강조했다.

진보당 제주도당은 이날 성명서 서북청년단의 해체와 제주도 방문계획 취소, 제주도민과 국민 앞에 즉각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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