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무과 김 동 환 주무관. ©News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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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과 김 동 환 주무관


 20대에는 새로운 곳을 경험하고자 하는 마음이 커서 자주 여행을 떠났다. 그렇다고 단순히 멋지고 유명한 관광명소만 다녀왔던 것은 아니었다. 때로는 기차로, 때로는 버스로, 때로는 배낭을 메고 정처 없이 돌아다니는 여행이 대부분이었다. 이제는 해외를 짧게 가더라도 주변 도시를 돌아다니는 것이 버릇처럼 되었는데, 그렇게 다양한 나라를 돌아다니며 마주친 도시들, 사람 사는 모습, 그리고 문화의 수준과 삶의 질, 그들과의 대화를 떠올리며 제주 그리고 지역도시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특히 북유럽에서 몇 주간 머물렀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수도 스톡홀롬에서 시골마을로 이동할 때 살펴보면 여기가 시골인지, 수도인지 구분되지 않을 때가 많다. 어느 도시를 가도 외곽에 이케아가 들어서 있고, 북유럽 특유의 건축양식이 도시마다 반복된다. 나무집들은 자연과 함께 어울려 서양화를 품고 있는 듯하다. 그만큼 도시 간 격차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북유럽 국가들을 다니면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은 시골마을조차 대도시의 일부를 옮겨 놓은 것과 같이 부의 분배가 잘 되어 있다는 점이다. 시민들의 국제적 매너와 영어 소통도 큰 차이가 없다. 일자리도 쉽게 지방에서 찾을 수 있다. 그래서 북유럽 사람들은 복잡한 도시보다 시골에서 사는 것을 더 선호한다.

 물론 이는 지방도시 간 산업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한 스웨덴의 스몰란드 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스몰란드는 이케아의 신화가 시작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 지역은 산업화 시기에 도시별로 특화된 산업들이 경쟁력을 잃고 사양될 때 주지사, 시장, 기업인들이 모여 논의하며 상생모델이 탄생했다. 새로운 디자인과 접목한 가구산업 클러스터, 고무와 금속산업을 연계하여 구축한 타이어 산업단지, 크리스털 생산 도시와 대학 간의 크리스털 산학클러스터 등의 지역산업 연계를 통해 스웨덴에서 가장 역동적인 지역경제 성공사례가 되었다.

 지방이 균형적으로 발전할 때 국가는 건강하고, 국민들의 삶은 풍요로워 진다. 지방이 골고루 잘 살고 지방이 강할 때 국가의 경쟁력도 상승한다. 특히 스웨덴의 스몰란드 모델은 제주가 새로운 성장과 번영의 길을 모색할 때 본받을 수 있는 유용한 전략으로 보인다. 다양한 지역발전 방향의 모색을 통하여 제주의 지방경쟁력은 상승할 것이고, 나아가 제주의 경쟁력 상승이 곧 국가의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짐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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