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장에게 폭행 당했다"···직원 두 명, 경찰에 진정서 제출
가해자 지목된 청장 "논란 생겨 죄송···사회생활 참 어렵다"
내부적인 업무 분담 갈등과 반발 터져

제주출입국·외국인청 전경
제주출입국·외국인청 전경

"직장 상사에게 폭행당했다"는 내용의 진정서가 경찰에 접수됐다. 해당 기관은 제주출입국·외국인청으로, 폭행 당사자로는 기관장이 지목됐다. 

청장은 <뉴스제주>와 전화 인터뷰에서 "논란이 생겨 죄송하다. 사람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도 오해에서 비롯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29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제주출입국·외국인청 소속 직원 두 명이 '폭행을 당했다'는 취지의 진성서를 제출했다. 당일(27일) 기관장과 함께 한 점심 자리에서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조만간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사실관계 확인에 나설 방침이다. 

이번 폭행 진정서 사안과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제주출입국·외국인청장은 "그동안 직원들과 업무적으로 오해와 갈등이 있었고, 서로 풀려고 마련한 점심 자리였다"며 "이런(폭행) 사단이 난 것은 저의 요령 부족이 있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청장 해명에 따르면 논란이 생긴 27일 점심식사는 총 6명의 직원이 함께했다. 자리는 그동안 내부적인 갈등을 풀고, 함께 웃으면서 일을 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최근 국제선 크루즈가 재개되고, 관련 업무들이 늘어나면서 업무 부담에 대한 갈등이 빚어졌다. 불미스러운 내부적인 일들도 터지면서 고심은 깊어졌고, 불화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문제의 점심 자리는 술도 오갔다. 청장은 점심 시간에 이뤄진 술은 부적절하게 생각한다고 취재진에 사과의 말을 전했다. 다만, 한 잔씩 마시면서 오해가 있다면 서로 화통하게 풀어보자는 심산이었다고 했다. 술을 못 마시는 직원은 음료수로 대신했다고 했다.

청장은 "저도 이제 곧 퇴임을 앞두고 있는데, 좋은 유종의 미를 갖고 싶어서 소회를 말하게 됐다"며 "(진정서가) 제출됐다는 말을 듣고, 제가 사람 마음을 헤아리기 부족했던 것 같다고 생각했다"는 소견을 밝혔다.

식사 자리에서 오간 폭언은 부인했다. 욕설은 내뱉었다고 했다. 그러나 직원을 향한 욕설은 아니라고 했다. 예전에 대학생활 당시 학우들과 외쳤던 '구호'를 설명했고, 그 구호에 욕설 단어가 포함됐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폭행 역시 없었다고 했다. 식사자리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양옆에 앉은 직원 2명에 "잘 풀어보자"는 취지로 어깨동무를 한 행동을 당사자는 폭행으로 받아들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정서를 제출한 직원 2명은 식사 자리에서 양옆에 앉은 당사자기도 했다. 청장 측은 예전부터 업무적으로 마찰이 있었던 직원들이라 옆 자리에서 대화를 했었다고 강조했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장은 "사회생활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씁쓸함을 표하면서, "법무부에도 보고돼 감찰도 나왔고, 조사도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알려져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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