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념식 누구나 참석 가능, 주요 내빈 50% 이상 유족 중심으로 마련
문화제 병행... 송가인, 이정, 흥산초 아이들, 도립무용단 참여
'잠들지 않는 남도' 합창으로 피날레 예정

▲ 제74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봉행됐다. ©Newsjeju
▲ 지난해 개최됐던 제74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최소한의 인원 참석으로만 진행됐다. ©Newsjeju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4월 3일 오전 10시 제주 4·3평화공원 위령제단·추념광장에서 거행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진즉에 참석 불가를 알렸고, 대신 한덕수 국무총리가 온다 안 온다 말이 많다가 결국 참석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국무총리와 함께 한창섭 행정안전부장관 직무대행과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국방부는 군악대와 의장대를 투입해 애국가 제창, 헌화·분향 등 행사를 지원해 4·3 희생자들에게 최대한 예우를 갖춘다. 또한 추념식 봉행 최초로 국가 차원의 문화제가 진행된다. 오전 10시 50분부터 11시 30분까지 '동백, 바람을 타고 세계로'를 타이틀로 문화제를 개최한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추념식에 고령 유족의 참석이 제한돼 아쉬움이 컸던 만큼 이번 추념식에는 주요 내빈의 50% 이상을 고령 유족과 생존희생자 중심으로 마련된다.

추념식은 식전행사와 본 행사, 식후행사인 문화제로 구성된다.

추념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도민들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4·3영령을 추모할 수 있도록 추념식 당일 오전 10시 정각에 1분간 제주 전역에서 묵념 사이렌이 울린다.

식전행사로는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클럽 노래하자 춤추자'의 '4월의 별(작사 황금녀, 작곡 김명진)' 노래와 장필순의 공연이 준비된다.

추념식 사회는 오상진 아나운서가 맡았으며, 문화제는 오상진 아나운서와 제주도 홍보대사인 조수빈 아나운서가 함께 진행한다.

추념식 본행사는 △애국가 제창 △제주4·3 경과보고 △추념사 △추모공연 △유족사연 등 순으로 진행된다.

애국가 제창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폐막식 애국가 독창 등 많은 무대에서 활약한 테너 최승원과 한국음악협회 제주지회장 오능희 소프라노가 선창한다.

제주4·3 경과보고에서는 '순이삼촌'의 저자인 현기영 작가가 그동안 제주4·3이 걸어온 길을 영상으로 설명하고, 박주영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과 박혜준 학생(표선고등학교 1학년)이 미래세대의 의지를 담아 메시지를 전한다. 

추모공연은 뮤지컬 배우 카이가 '나 가거든(명성왕후 OST)'을, 뮤지컬 배우 김소현과 이예은 어린이(도평초등학교 3학년)가 4·3진혼곡으로 추념식 분위기를 더한다.

유족사연에는 부모, 할머니, 두 형, 누나를 모두 잃고 이삼문(1941년생)이 아닌 박삼문(1953년생)이라는 이름으로 팔십 평생을 살아온 어르신의 이야기가 영상으로 소개된다. 큰아들 박상일과 함께 뒤틀린 가족관계가 간절히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현장에서 전한다. 도외에 거주하는 유족의 사연이 추념식에서 다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지닌 이정현 첼리스트(충북예술고 1학년)와 전예주(백록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가 애기 동백꽃의 노래를 공연한다. 이정현 첼리스트는 음악을 듣고 악보를 그림으로 표현하며, 이날 애기 동백꽃의 노래를 듣고 그린 그림을 영상으로 상영한다. 

식후행사인 문화제에서는 가수 송가인이 '월하가약'과 '엄마 아리랑', 가수 이정이 '광야에서'와 '걷고 싶다'를 노래하고, 도립무용단이 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원의 염원을 몸짓으로 표현한다. 

추념식 본행사에 이어 도외 거주 유족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시간을 다시 한 번 마련한다. '레드 콤플렉스'와 연좌제로 아픔을 겪었던 지난날을 임충구(1944년생) 어르신이 직접 나와 전한다.

아울러 흥산초 아이들(흥산초등학교 6학년 6명, 전진수 선생님 등 2명)이 직접 작곡한 '동백이 되어 다시 만나리'를 공연하고, 마지막 엔딩으로 '잠들지 않는 남도'를 도립합창단과 4·3평화합창단을 필두로 추념식 공연 참석자들과 함께 노래하며 추념식을 마무리한다.

조상범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코로나19 거리두기가 만 3년 만에 해제돼 추념식이 봉행되므로 어느 때보다 많은 분이 추념식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4·3유족들과 도민들이 교통혼잡으로 불편을 겪지 않도록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조상범 국장은 "국가 차원 최초로 식후행사로 문화제가 추진됨에 따라 오전 11시 30분까지 4·3영령을 위로하고 4·3의 가치를 공유하는 자리에 함께 참석해달라"고도 요청했다.

한편, 75주년을 맞는 올해 제주4·3은 제주도민과 4·3유족은 물론, 전 국민에게 그 어느 때보다도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4·3특별법 전부 및 일부개정으로 4·3희생자와 유족의 명예회복 및 실질적 피해보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유족들의 간절한 바람이던 희생자와 사실상 자녀 간 가족관계 회복 절차도 올해 7월부터 추진될 예정이다. 

또한 5년동안 준비해 온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2월 27일 문화재청에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서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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