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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4.3희생자유족청년회는 31일 4.3평화공원 위령제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극우단체의 만행을 더이상 두고볼 수 없다"며 그들의 입장을 표명했다. ©Newsjeju

제주 4.3역사를 왜곡하는 현수막이 도내 곳곳에 걸리고 극우단체가 제주에서 집회를 신고한 가운데 4.3희생자 유족들이 나섰다.

제주4.3희생자유족청년회(이하 유족청년회)는 31일 오전 10시 4.3평화공원 위령제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극우단체의 만행을 더이상 두고볼 수 없다"며 "그들의 폭력에는 폭력으로 주장에는 주장으로 답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 21일 극우단체인 우리공화당 등 5개 단체는 도내 전역에 '제주 4.3사건은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해 김일성과 남로당이 일으킨 공산폭동이다'는 현수막 80여 개를 걸었다.

이어, 서북청년단 구국결사대는 4월 3일 제주4.3평화공원 진입로에 집회를 예고했다. 이들이 신고한 집회인원은 20명으로, 서북청년단이 새겨진 대형 깃발을 흔들며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유족청년회는 "정권이 바뀌자마자 벌어지기 시작하는 극우세력들의 망동에 그저 어안이 벙벙할 뿐"이라며 "4.3이 중앙남로당이나 김일성의 지시가 아니라는 진실은 정부나 학계에서도 이미 인정한 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 시기 태영호 국회의원의 망언을 무슨 새로운 진실인양 떠받드는 극우단체는 지구촌에 살고 있는 외계인들인가"라며 "이쯤되면 더이상 뭐라고 할 필요성까지 느끼지 못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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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4.3희생자유족청년회는 31일 4.3평화공원 위령제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극우단체의 만행을 더이상 두고볼 수 없다"며 그들의 입장을 표명했다. ©Newsjeju

또한, 유족청년회는 "서북청년회가 1947년 결성 이후 자행한 만행을 알린다"며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이들은 "삼양지서주임 서청경찰 정용철은 '하루에 한 명 이상 사람을 죽이지 않으면 밥맛이 나지 않는다'고 하고 임신한 젊은 여자를 잡아다 지서에서 총구를 불에 달구고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행동을 했다고 한다"며 "함덕국민학교에는 별칭이 서북대대인 2.3연대가 주둔해 철수할 때까지 300명 이상의 북촌리 주민을 학살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외도지서 서청경찰 이윤도는 주민들을 무차별하게 칼로 찔러 죽였고 성산동국민학교에는 서청특별중대가 주둔해 관내 주민들 212명을 학살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서북청년단의 주민학살은 제주도 전 지역에서 잔혹하게 자행됐다"고 비난했다.

유족청년회는 "위와 같은 극우단체의 만행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그들의 폭력에는 폭력으로, 주장에는 주장으로 답할 것"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이날 펼친 이들의 입장은 ▲4.3에 대한 평가는 정권의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닌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가 답 ▲역사를 왜곡하고 4.3 폄훼하는 극우단체의 만행을 좌시하지 않을 것 ▲4.3평화공원 앞 집회신고한 세력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 ▲국회는 4.3특별법을 조속히 개정해 진상조사 결과를 왜곡하거나 4.3관련 단체에 대해 명예를 훼손할 경우 처벌할 것 ▲4.3의 역사를 바로 배우고 전승시키는 역할을 실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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