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삼 시장, 4.3 유족 명예 훼손하는 '불법 현수막'으로 규정

"적법한 절차에 의해 신속 철거했다"
우리공화당 "도민 명예 훼손 안 했다" 우기면서 "계고장 없이 철거해도 되나" 반발

▲ 제주시청 공무원들이 31일 오전 11시부터 제주도 내에 걸려있는 4.3 왜곡 현수막들을 철거하기 시작했다. 사진=이감사 기자. ©Newsjeju
▲ 제주시청 공무원들이 31일 오전 11시부터 제주도 내에 걸려있는 4.3 왜곡 현수막들을 철거하기 시작했다. 사진=이감사 기자. ©Newsjeju

결국 제주시가 제주도 내 여러 곳에 걸려 있던 제주4.3 왜곡 현수막들을 철거했다.

제주시는 31일 오전 11시, 제주시청 광장 조형물 앞에 우리공화당 등 극우 보수세력이 설치한 현수막들을 철거하기 시작했다. 철거엔 제주시 공무원들이 직접 나섰으며, 인도 바리케이트에 묶인 끈을 풀면서 현수막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강병삼 제주시장과 이종우 서귀포시장은 전날 공동입장문을 내고 "비록 결정이 늦어졌지만 단호하고 선명한 판단으로 해당 현수막은 정당의 정책이나 정치적 현안을 담은 정당 현수막이 아닌, 정당의 표현의 자유를 넘어서 4.3특별법을 정면으로 위반해 4.3 유족의 명예를 극심하게 훼손한 불법 현수막"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양 시장들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 신속한 철거 절차를 진행키로 했다"며 "확고한 신념으로 도민을 마주보면서 4.3의 진실을 왜곡하는 증오의 말들을 신속히 거둬 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병삼 시장은 "행정의 철거의지를 믿고 절대 자력으로 현수막을 훼손하는 일을 삼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현수막 철거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우리공화당의 문대탄 상임고문은 "우리가 도민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데 말이 안 된다"며 "계고장도 없이 공무원이 집행하는 게 말이 되나. 고소하겠다"고 응수했다.

▲ 제주시청 공무원들이 31일 오전 11시부터 제주도 내에 걸려있는 4.3 왜곡 현수막들을 철거하기 시작했다. 사진=이감사 기자. ©Newsjeju
▲ 제주시청 공무원들이 31일 오전 11시부터 제주도 내에 걸려있는 4.3 왜곡 현수막들을 철거하기 시작했다. 사진=이감사 기자. ©News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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