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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이 금오름에 쌓은 돌탑. ©Newsjeju

오름 훼손으로 논란이 됐던 금오름이 이번엔 양서류 서식지 훼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31일 논평을 내고 "탐방객 증가에 따른 오름 훼손 문제가 심각하다"며 도에 "금오름 분화구 내 습지 양서류 서식지 보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금오름은 유기물이 풍부해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맹꽁이를 비롯해 제주도롱뇽, 큰산개구리 등 다양한 양서류가 서식하는 곳"이라며 "최근 조사에서 이곳에 서식하는 맹꽁이 330여 개체와 10만여 개의 맹꽁이 알이 확인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금오름이 각종 매체에 소개되고 사진 명소로 주목받게 되면서 탐방객 증가에 따른 오름 훼손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특히 탐방객들이 금오름 정상 분화구의 습지 주변에 무심코 쌓은 돌탑으로 인해 양서류 서식지가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양서류는 먹이사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있어 물과 뭍 생태계의 건강성을 대변하는 생물로서 보호 필요성과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그동안 탐방객 급증에 따른 금오름 훼손 문제가 지적됐지만 제주도정은 금오름이 사유지라는 이유로 오름의 관리와 관련, 제주도가 강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해 왔다"며 "법정보호종을 비롯한 생태계의 심각한 훼손 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라도 긴급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주도정에 대책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성명에서 금오름 훼손 대책으로 ▲오름 분화구 내 습지 주변 화산송이탑 원상 복구 ▲안내표지판 설치 ▲금오름 분화구 습지 보전방안 수립 ·시행 ▲도내 오름의 이용 및 보전관리 실태점검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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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오름 분화구 내 큰산개구리와 제주도롱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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