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비상도민회의 측이 3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제2공항 갈등해결 문제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제주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제주4.3 평화공원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더불어민주당의 최고위원회에 앞서 이러한 주문을 담은 건의문을 전달했다.

우선 비상도민회의는 건의문을 통해 제2공항 건설 여부에 대해 제주도민의 의견을 묻는 주민투표 실시를 당론으로 정해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강력히 요구해달라고 요구했다.

비상도민회의는 "국토부가 제주도민의 동의와 지지 없이는 일방적으로 강행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강행하려 한다"며 "환경부 역시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전문기관들의 부정적 의견에도 불구하고 조건부 동의라는 정치적 결정을 내렸다"고 적시했다.

이어 비상도민회의는 "이대로 강행하면 갈등은 더욱 격화될 것이기에 민주당 중당당에게 적극적인 역할을 부탁드리는 것"이라며 "오영훈 제주도지사도 제주도민의 자기결정권을 강조해 오고 있는 만큼 갈등해결을 위한 유일한 방법은 주민투표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비상도민회의는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를 통해 추궁해달라고도 주문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조류충돌 문제를 비롯해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거짓과 부실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국토위와 환노위 등의 상임위에서 이 부분들에 대한 대정부 질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비상도민회의는 제2공항과 관련된 예산을 전액 삭감해달라고도 당부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지난 2020년부터 올해 예산안까지 4년 연속 관련 예산이 편성되긴 했으나 제대로 집행되지 못했다"며 "갈등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때까진 예산이 쓰여져선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명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