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부속 섬 가파도 부동산 35엇 빼앗기 작전
신도가 목사 등과 짜고, 조폭 동원 무력 행사
경찰, 조폭 5명만 '업무방해' 혐의 적용
보완수사 나서 내막 밝힌 검찰, 총 11명 기소

▲ 목사 등의 사주를 받고 가파도 35억 상당의 땅을 빼앗기 위해 행패를 부리고 있는 조직폭력배 ©Newsjeju
▲ 목사 등의 사주를 받고 가파도 35억 상당의 땅을 빼앗기 위해 행패를 부리고 있는 조직폭력배 / 제공 - 제주지방검찰청 ©Newsjeju

피해자의 땅을 빼앗기 위해 목사와 조직폭력배, 경호업체 대표 등이 한통속이 돼 공갈 행위에 나서는 영화 같은 일이 제주에서 발생했다. 당초 경찰은 단순 '업무방해' 혐의만 적용해 불구속 송치했지만, 검찰의 집요한 수사력으로 조직폭력배 동원 등 연결고리를 밝혀냈다. 

5일 제주지방검찰청은 '공갈미수' 등 혐의로 A씨(75. 여. 자영업)와 그의 아들 B씨(44. 남), 목사 C씨(44. 남)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또 A씨 사주를 받은 조직폭력배 5명, 경호업체 대표 D씨(43. 남) 등 총 8명도 재판에 넘겨졌다. 

제주지검에 따르면 A씨와 아들, 목사 C씨는 2022년 5월 D씨를 통해 조직폭력배 5명을 섭외했다. 사유는 피해자가 운영하는 제주 부속 섬 가파도 소재 영업장 35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빼앗기 위한 수작이었다.

모든 범행 기획은 A씨 머리에서 나왔다. 교회 신도인 A씨가 두뇌 역할로, 목사 C씨는 조직폭력배에게 2,000만원을 지급하고 추후 부동산 일부를 분양받는 조건이다. 

공모 일당과 조직폭력배는 2022년 5월부터 7월까지 피해자 영업장을 찾아 지속적인 난동을 피우고 협박을 했지만, 피해자는 견뎌냈다.

공갈미수가 통하지 않자 A씨는 '피해자 가족의 범죄를 저질렀다'는 허위 소문을 유포하고,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 및 집회를 열면서 계속 압박을 가했다. 연장선으로 피해자와 가족은 건강이 악화됐고, 영업장 매출이 줄어들고, 사회적 명예가 실추되는 피해를 입었다. 

피해자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조직폭력배 5명에게만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송치했다. 배후 세력인 A씨와 목사 등 내면을 밝혀내진 못했다. 

연루자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하는 등 정밀한 분석에 나선 검찰은 조직폭력배가 움직이게 된 배경을 파악해냈고, A씨 등 일당 6명을 추가로 인지했다. 

제주지검 관계자는 "영화 '해바라기' 같은 내용이 가파도에서 실제로 일어났다"며 "피고인 모두에게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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