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기록 살펴보니 연평균 기온 13.5℃ 유지, 주변보다 3℃ 낮아

제주 곶자왈 숲.
▲ 제주 곶자왈 숲.

제주지역 곶자왈 지역의 연평균 기온이 13.5℃이고, 연평균 습도는 88.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고영만)는 최근 5년간의 도내 곶자왈 6곳의 온도와 습도를 측정한 결과를 발표했다. 6곳은 화순과 산양, 애월, 선흘, 평대, 교래 곶자왈이다.

측정 결과, 같은 시기 측정된 제주의 연평균 기온보다는 3.0℃ 낮고, 연평균 습도는 13.8%가 높았다. 이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고산, 성산에서 기상청이 측정한 값을 기반으로 한다.

특히 도내 곶자왈 지역 간 온도와 습도는 큰 차이없이 유사한 미기상(微氣象)의 특징을 보였다. '미기상(微氣象)'이란 지상 1.5m 정도의 지표면과 가까운 좁은 범위의 기상 현상을 일컫는 용어다.

곶자왈의 연평균 기온은 지난 2021년 14.0℃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13.4∼13.6℃로 일정한 기온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에 기온이 가장 높은 것은 제주도의 연평균 기온이 1973년 이래 두 번째로 높은 평균 기온을 보였던 시기였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월별로 곶자왈의 평균 기온은 8월에 24.4℃로 가장 높았고, 1월에 3.5℃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는 땡볕이 내리쬐는 한여름에도 선선한 기운을, 동장군도 얼어버릴 맹추위를 보였던 한겨울에도 얼음이 얼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건 '숨골' 때문이다. 지표면에 여러 구멍들로 보이는 숨골 깊은 곳엔 지하수가 함양돼 있어 여름엔 서늘한 기운을 뿜어내고, 반대로 겨울엔 물방울이 얼지 않아 눈이 쌓이지 않는다. 숲이 워낙 우거져 있고, 지표면엔 흙이 거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에서 무료 개방한 제주의 자연환경 특수 촬영물. 드론으로 촬영한 곶자왈 모습.
▲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에서 무료 공개한 제주의 자연환경 특수 촬영물. 드론으로 촬영한 곶자왈 모습.

연평균 기온이 일정하다보니 북방 한계식물과 남방 한계식물이 한 곳에 공존하는 곳이 곶자왈이며, 이러한 식생이 가능한 곳은 전 세계에서 곶자왈이 유일하다. 곶자왈이 흔히 제주의 '허파'라고 불리는 이유다.

곶자왈 지역의 습도는 2018년 이후 5년 동안 연평균 87.2∼90.3% 범위내 습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평균 습도는 7월에 96.4%로 가장 높았고, 4월에 81.2%로 가장 낮은 경향을 보였다.

곶자왈의 습도는 시기에 관계없이 도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습도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주변 지역과는 평균 13.8% 높은 특성을 지닌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의 곶자왈은 난대와 온대식생이 공존하면서 양치식물이 발달된 독특한 생태적 지위를 지닌 곳이다. 곶자왈의 미기상 특성을 규명하는 것은 생태적 특성을 파악하고 기후에 따른 변화를 예측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가치가 매우 높다.

고정군 제주도 한라산연구부장은 "곶자왈의 온·습도 등 다양한 기상 측정을 통해 곶자왈의 생태적 관계를 규명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변화를 파악해 곶자왈의 가치가 지속 보전될 수 있도록 관련연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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