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유료화 사업으로 새단장 마친 공영 주차장
운영하지 않으면서 양심 버린 주차장으로 탈바꿈
입구에 주차 행위 빈번, 장기 방치 추정 차량도 한자리

▲ 제주시 공영주차장 입구에 주차를 한 양심을 버린 운전자 ©Newsjeju
▲ 제주시 공영주차장 입구에 주차를 한 양심을 버린 운전자 ©Newsjeju

공영주차장에서 자신의 편의만 생각하는 얌체 이용객들로 불편을 겪는 시민 목소리가 가중되고 있다. 공영주차장 유료화 사업을 추진했지만, 실제 운영은 하지 않으면서 빚어지는 문제다. 행정이 손을 놓는 사이에 양심 버린 주차장으로 탈바꿈됐다. 

제주시는 지난해 연동에 위치한 노외 공영 무료 주차장을 포함해 관내 10곳을 대상으로 '공영주차장 유료화 사업'을 진행했다.

연동 주차장은 2022년 10월 유로화 사업으로 새롭게 탈바꿈됐다. 노면 정비와 주차 구역을 새로 칠하고, 입출입 차단기 설치도 마쳤다. 사업비만 1억2,000만원이 소요됐다. 

새 단장을 마친 야외 주차 공간은 인근 거주민과 가게 등을 찾는 시민들이 주로 사용한다. 문제는 정비를 해놓고도 행정시에서 신경을 쓰지 않으면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진원지는 양심을 버린 일부 이용객 때문이다. 

지난 5일 찾아간 현장은 입구에 주차한 차로 인해 유일한 통로가 되어 버린 출구 쪽으로만 차가 드나들었다. 오늘(6일) 재방문 결과도 같은 현상이 반복됐다. 

야외주차장 내 '주차금지' 구역에도 얌체 운전자가 차를 세워 해당 주차장 내부로 진입하는 순간 후진과 전진을 반복해야 하는 난감한 운전이 시작된다. 아차 하면 바로 접촉 사고로 이어진다. 

▲ 번호판이 사라진 장기 방치로 의심되는 차량도 공영주차장에 자리를 잡았다. ©Newsjeju
▲ 번호판이 사라진 장기 방치로 의심되는 차량도 공영주차장에 자리를 잡았다. ©Newsjeju

높은 난이도가 요구되는 상황이 반복되자 한 운전자는 양심을 버린 차량 측에 전화를 걸어 차량 이동을 요구했지만, 거부하면서 긴 말싸움과 고성을 벌였다. 

시민 A씨는 "예전 주차장이 좋았다. 주차장을 새로 공사해놓고 이렇게 방치해버릴 것이면 대체 왜 돈을 들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인근 거주자 B씨는 "공영주차장을 개인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많고, 본인만 생각하는 기본도 안 된 주차상태를 보면 화가 난다"며 "차주에 전화했더니 오히려 '네가 뭔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이기주의 태도에 고개를 저었다. 

유료화 공영주차장을 만들어놓고 운영을 하지 않으면서 차 번호판까지 떼어놓은 장기 방치 차량으로 의심될 만한 승용차도 자리를 잡았다. 

제주시는 관내 노외주차장 807곳에 대해 '공영주차장 내 방치차량 전수 조사'에 나서 방치로 의심되는 차량은 추후 체납 여부 등을 종합 검토해 견인 등 강제처리에 나설 방침이다. 

행정시도 이런 사안을 인지하고 있었다. 관계자는 "해당 주차장에서 일어나는 문제로 항의 전화 접수를 여러 번 받았다"면서 "'출입구 주차금지'라고 적힌 스티커를 부착해놓고 왔지만 반복되는 것 같다"고 했다.

1억원이 넘게 새 단장을 해놓고 운영을 하지 않는 이유는 정식 유료화까지 기간을 둔다고 설명했다. 오는 5월부터 정상적으로 운영을 하면 지금과 같은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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