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거급된 제주4.3과 관련한 논란이 벌어지면서 난처한 상황에 처하자, 지난 6일 김기현 당 대표를 만나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청했다. ©Newsjeju
▲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거급된 제주4.3과 관련한 논란이 벌어지면서 난처한 상황에 처하자, 지난 6일 김기현 당 대표를 만나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청했다. ©Newsjeju

4.3과 관련해 제주에서 연일 부정적 여론이 들끓자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지난 6일 당 지도부를 찾아가 지역여론을 헤아려달라고 읍소했다.

허용진 제주도당위원장은 강충룡 제주도의회 원내대표 및 도의원들과 함께 이날 오후 4시 국회 당 대표실을 방문해 김기현 당 대표와 이철규 사무총장 등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국힘 도당은 4.3과 관련한 논란의 발언들에 대해 지역여론의 우려를 가감 없이 전달하고,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민의힘 최고위원들이 4.3 추념식을 평가절하하고 왜곡 발언을 서슴지 않자 제주에서 국힘을 바라보는 민심히 싸늘해짐을 느낀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태영호 최고위원은 연일 4.3이 북한 김일성의 지령에 의해 벌어진 사건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논란을 일으켰고, 김재원 최고위원은 4.3 추념식이 격이 떨어진다는 발언까지 일삼았다. 여기에 4.3 왜곡 현수막에 대한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아 제주도민들로부터 따가운 질타를 받아야 했다. 

문제는 당 지도부가 이런 발언들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제주도당에서도 눈치를 보느라 무대응으로 일관하게 됐고, 결국 이는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비난을 받는 등 난처한 상황에서 헤어나오질 못하는 형국에 처했다.

결국 도당 운영진들이 중앙당을 찾아가 이를 토로한 것이다.

이와 함께 도당은 "실질적으로 4.3 유족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고,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부터 관심을 보였던 ▲고령 유족 요양시설과 ▲유족 복지센터 및 트라우마 치유센터 설립에 대한 예산 배정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한 조속한 시기에 제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개최해 국민의힘이 제주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달라는 주문까지 곁들였다.

이에 대해 김기현 당 대표는 "제주가 민심의 바로미터"라며 "도당에서 건의한 여러 현안들을 적극 검토하고, 조속한 시기에 제주에서 정부 여당의 제주 관련 정책들에 대해 입장을 밝힐 기회를 갖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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