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충룡 의원 "지난해 휴직 53명, 퇴직 11명... 보건예산도 전국 최하위 수준" 질타에
오영훈 지사 "조직개편으로 확대하긴 했는데 휴·퇴직자가 많아..."

제주특별자치도서귀포의료원.<br>
▲ 제주특별자치도서귀포의료원.

코로나19가 지난 2019년부터 3년 동안 지속되면서 제주도 내 보건인력들이 혹사에 시달려 휴·퇴직자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영훈 제주도정에서 이를 감안해 조직개편을 통해 확대 재편했으나 이미 많은 인력이 빠져 나간 상태여서 남은 인력들의 더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강충룡 제주도의원(국민의힘, 송산·효돈·영천동)은 13일 진행된 제415회 임시회 도정질문을 통해 이 문제를 꺼냈다. 강충룡 의원은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었지만 보건인력들은 아직도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면서 "3년 동안 혹사에 시달리다보니 지난해에만 53명이 휴직하고 11명이 퇴직했다"고 적시했다.

오영훈 지사는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1개과에서 2개과 33명으로 확대 개편하고, 올해 2월과 4월에 보충이 이뤄진 걸로 안다"며 "허나 조직개편으로 확대는 됐지만 휴·퇴직자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보건의료 인력 자체가 부족한 것에 대해선 공감하고 있기에 다양한 시책이 동반돼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강 의원은 "맞다. 전체 인력은 줄어든 상태"라며 "그런데 보건 예산이 1.63%로 전국 대비 최하위 수준"이라면서 "과연 도정에서 이 문제를 피부로 느끼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오 지사는 "일단 데이터에 기반한 지적이라 달게 받겠다"며 "2026년까지 예산 2%를 충족시키기 위한 계획이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조직개편 상으로 이미 확대돼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인력을 충원토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강 의원은 서귀포 의료기관의 열악함에 대한 지적도 더했다. 강 의원은 "서귀포의료원의 병동이 470개인데 제주시에 비해 3배 이상 적고, 의사 수 또한 전국 평균이 환자수 대비 3.1명인데 반해 제주도 전체는 2.9명, 제주시는 2.7명, 서귀포시는 1.7명"이라면서 대안을 요구했다.

오 지사는 "서귀포 지역의 의료 인력과 시설 확충에 대한 계획은 확고하다. 단, 가장 어려운 게 인력확충"이라며 "인건비가 충족되지 않아 이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 것인지 조기에 대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강 의원이 '15분 도시'에 이 문제를 반드시 녹여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러자 오 지사는 "의료 서비스는 공공 서비스 다음으로 15분 도시의 핵심요소"라며 "다만 공공의료서비스만으론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에 민간 의료서비스 시장도 열어줘야 한다고 보며, 그런 관점에서 헬스케어타운의 조기 정상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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