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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명의 학생들이 단원고 학생들을 대신해 수학여행에 나선다. ©Newsjeju

세월호 9주기를 맞아 제주의 청소년들이 단원고 학생들을 추모하고 세월호 선체를 탐방하는 수학여행에 나섰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제주 청소년 모임은 14일 오전 8시 30분 제주항에서 '수학여행, 다녀오겠습니다' 기자회견을 열고 "단원고 선배들이 가지 못한 수학여행의 길을 제주 청소년들이 이어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수학여행을 신청한 20여 명의 학생들은 우수영을 목적지로 이날 9시 30분에 출항했다. 

이들은 우수영에서 희생자 학생들의 가족들과 함께 세월호 선체를 탐방하고 추모 공연을 진행한 뒤 진도 세월호팽목기억관에서 첫날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이튿날에는 진도항에서 오전 8시에 출항하고 사고해역을 지나며 선상 추도식을 진행한다. 

제주 도착 이후에도 학생들은 단원고 학생들의 수학여행 코스였던 성산일출봉, 산굼부리를 돌아보면서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후 세월호제주기억관에 도착해 세월호 9주기 추모행사 개막식을 열게 된다.

기자회견에서 청소년들은 "9년 전 4월 16일에 침몰했던 세월호는 결국 제주에 도착하지 못하고 304명의 희생자와 함께 국민의 안전을 보호해야 할 국가의 위상도 가라앉았다"며 "8주기에 이어 9주기가 다가와도 여전히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9년 전 세월호가 향하던 제주도에는 잊지 않겠다는 약속, 그리고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진실을 위하여 행동하는 청소년들이 있다"며 "세월호를 기억하는 제주 청소년 모임 청소년들이 중심으로 만들어가는 이번 세월호 9주기 추모행사는 세월호제주기억관에서 열린다"고 전했다.

세월호제주기억관에서 진행되는 '2023년 세월호 9주기 추모행사'는 14일부터 오는 16일까지 3일간 열릴 예정이다.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가 주최하고, 세월호제주기억관 9주기 준비위원회에서 주관하며 분향소 운영과 함께 먹거리 부스, 청소년 체험 부스, 공모전 작품 전시 및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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