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장애인예술단 관련 영상에 본회의장 엄숙해져
김광수 교육감이 답변하면서 눈물 쏟자 도의원들도 눈시울 붉혀

▲ 눈물을 흘리고 있는 김광수 제주도교육감과 김대진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동홍동). ©Newsjeju
▲ 눈물을 흘리고 있는 김광수 제주도교육감과 김대진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동홍동). ©Newsjeju

올해 첫 교육행정질문이 14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가운데, 김광수 제주도교육감과 제주도의원들이 일제히 눈물바다에 빠지는 진풍경이 빚어졌다.

김대진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동홍동)이 장애인예술단에 대한 질의응답을 가지던 도중, 김광수 교육감이 답변하면서 눈물을 쏟기 시작하자 덩달아 김대진 의원을 비롯해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동료의원들 마저 눈물을 흘렸다.

김광수 교육감이 눈물을 쏟아낸 이유는 김대진 의원이 화면에 튼 세종시 장애인예술단의 모습을 보고 나서 생각난 자신의 조카 때문이었다.

김대진 의원은 먼저 제주도교육청 내 장애인 근로자 현황을 짚으면서 이들이 단순 노무 역할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지난해 김광수 교육감에게 제안했던 예술단 창단 건의를 이 자리에서 다시 꺼냈다.

이에 김 교육감은 "평상 시에나 선거운동 기간에도 가봤다. 청소공장이나 빨래공장에"라며 "거기 가보면 주로 장애인 분들이 계신데 보수를 보면 자립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김 교육감은 "그래서 이들이 인간적인 존엄, 가치가 존중되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얼까를 고민했고 그게 예술단이었다"며 "최소한 단원들에게 공무직이나 9급 공무원 정도의 대우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보자고 생각을 갖고 있었고, 그래서 출발한 게 예술단이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세종시교육청이 전국 시도교육청 중에선 처음으로 창단한 중증장애인예술단의 활동 모습을 화면으로 틀었다.

▲ 서로 질의응답을 주고받던 김광수 교육감과 김대진 의원이 세종시 장애인예술단의 영상을 보고 난 후에 눈물을 쏟아내자, 이를 보고 있던 동료의원들도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Newsjeju
▲ 서로 질의응답을 주고받던 김광수 교육감과 김대진 의원이 세종시 장애인예술단의 영상을 보고 난 후에 눈물을 쏟아내자, 이를 보고 있던 동료의원들도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Newsjeju

영상에 따르면, 세종시 장애인예술단은 만 18세 이상의 중증장애인 5명으로 구성됐다. 위탁이 아닌 세종시교육청이 직접 운영하면서 예술 활동이 가능해졌다. 이들은 무대에 오르기 전까진 마늘까기 등 단순한 일을 하는 게 대부분이었으나,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활동을 통해 월급을 받고 보람을 찾는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됐다는 내용이다.

실제 영상 내 인터뷰에서 한 장애인예술단원은 "사는 느낌이 들었고 우주만큼 행복하다. 아름다운 나라"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에 세종시교육청은 3명의 단원을 더 충원하고, 교육활동 보조 업무에도 장애인을 선발키로 했다.

영상 화면이 끝난 뒤 김 의원이 시청 소감을 묻자, 김 교육감은 "교육청이 가진 것을 조금 이렇게 나눠서 아름다운 나라로 만들어보도록 하겠다"며 울먹거리더니 "사실 자폐를 겪고 있는 조카가 있어서..."라고 말한 뒤 연신 눈물을 쏟아냈다.

이에 김대진 의원도 "장애라는 게 다른 게 아니고 좀 불편할 뿐인 건데, 저도 발달장애인 부모들을 많이 만나봤다"면서 더는 말을 잇지 못하고 같이 눈물을 흘렸다.

김 교육감은 "(예술단을)10명, 20명으로 창단한다고 해서 세상이 달라지진 않겠지만 단 한 명이라도 세상에 태어나서 행복한 순간이 있었다고 말한다면 그래도 교육감으로서 할 일을 한 게 아닌가 싶다"며 "많이 도와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김 교육감은 "제주도교육청이 직영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김 교육감은 "앞으로 단장과 지휘자, 사무국장도 뽑고 공간을 마련해서 연습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면서 "빠르면 올해 12월 말에, 늦으면 내년 6월께엔 첫 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시행착오 겪으면서 잘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 눈물을 닦고 있는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Newsjeju
▲ 눈물을 닦고 있는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News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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