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주권 여중 신설 관련 용역에 여러 안 중 하나로 포함돼 있어"

▲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Newsjeju
▲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Newsjeju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신제주권 여중 신설 문제와 관련, 남중이나 여중 혹은 남고나 여고와 같은 단성학교를 혼성학교로 전환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단, 아직은 자신의 생각일 뿐임을 전제로 한 구상이라고 강조했다.

양경호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노형 갑)이 14일 진행된 제415회 임시회 교육행정질문에서 직접 이 문제를 꺼냈다.

양경호 의원은 "제주에선 민감한 문제이기도 한데, 단성학교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면서 학교별 학급수 불균형 문제를 개선하는 사례가 있다"면서 제주지역의 학교현황을 적시했다.

양 의원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내 45개 중학교 가운데 31곳은 남녀공학이나 남중과 여중이 각 7개교씩 있다. 

이를 두고 양 의원은 "이로 인해 학생의 선택권에 많은 제한이 가해지고 있다"며 "가령 아라동 인근엔 아라중 외에 2개의 여자중학교가 있어 남학생들의 선택이 상대적으로 제한돼 있는 반면, 신제주권엔 반대로 여중이 없어 여학생들의 선택이 제한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광수 교육감은 "과거엔 남녀학생이 같이 손 잡고 가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지금은 아름답게 보이지 않느냐"며 "성인지 개념에서라도 남녀공학이 해답인 건 맞고, 단성학교는 '과거'라는 생각을 갖는다"면서 "다만, 오해하지 말아야 할 건, 이렇게 하겠다는 게 아니라 제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김 교육감은 "이를테면 중앙중이나 중앙여중을 남녀공학으로 변경할 경우, 최소한 부모들에겐 자녀들이 보다 더 가까운 곳에 보낼 수 있는 선택이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이런 부분의 여론이 뒷받침된다면 미래교육 대안으로 내놓을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양 의원은 신제주권 여중고 신설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주문했다.

김 교육감은 "여러 가지 안 중 하나"라고 전제한 뒤 "여러 안 중에 단성학교를 이제 혼성학교로 전환하는 것이 포함돼 있다"며 "허나 지금은 용역이 진행 중이라 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이라고 이 자리에서 말하긴 곤란하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김 교육감은 "오는 2032년까지 40~50개의 교실을 더 지어야 하는 상황인데다가 60%도 안 되는 일반계 고등학교 진학에 대한 제주시 동지역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며 "올해 연말쯤 되면 한 번쯤은 입장 표명이 되지 않을까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김 교육감은 "물론 반대하는 분도 계실텐데, 이해가 필요하다"며 "과거 어느 때처럼 이게 사회적으로 문제가 돼 확산되면 제 공약도 접을 수밖에 없는 결정의 순간이 다가오지 않을까 본다"고 부연했다.

그러자 양 의원은 "특성화고의 일반고 전환도 그 방법 중 하나라는 것이냐"고 묻자, 김 교육감은 "그렇게 이해하면 된다. 그냥 전환만 하는 게 아니고 평준화 지역으로 전입시킨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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