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시 자치지원팀장 홍 기 확. ©Newsjeju
▲ 서귀포시 자치지원팀장 홍 기 확. ©Newsjeju

서귀포시 자치지원팀장 홍 기 확

 재미있는 일화로 친절을 살펴보자.
 메뚜기도 한 철이다. 개구리가 겨울잠을 자러 갈 시간이었다. 개구리는 올 한해 친하게 지냈던 메뚜기에게 상냥하게 말한다.
 “올해 너와 함께 있어서 즐거웠어. 올 봄에 너무 시끄럽게 울어댄 것 미안하고 내년에 만나자. 겨울잠 자고 올게. 넌 정말 좋은 친구야!”
 메뚜기는 말한다.
 “메뚜기는 한 철인데? 친절하게 내년을 기약하는 건 좋지만, 난 내년이 없어. 듣기 좀 거북하다.”
 개구리의 친절은 상황과 상대에 맞지 않았다. 일화를 계속 이어가 보자.
 개구리는 겨울잠을 자기 위해 자리를 모색한다. 그러다 달빛 아래에서 바쁘게 춤을 추는 하루살이를 만났다. 하루살이는 무척이나 피곤해 보였음에도 춤을 추는 걸 멈추지 않았다.
 개구리는 안타까움에 툭하고 말을 던졌다.
 “하루살이야. 피곤할 텐데 내일 다시 춤을 추는 게 어떠니?”
 하루살이는 숨을 헉헉대며 개구리에게 짧게 대답했다.
 “뭐라고? 내일? 그게 뭔데?”
 개구리의 친절은 과잉친절이었다. 친절과 ‘오지랖’을 혼동한 것이다.
 우리도 때로는 이처럼 친절을 베풀 때 상황과 상대에 맞지 않는 행위를 하곤 한다. 게다가 고객만족을 위한 과잉친절을 베풀기도 한다. 하지만 친절은 강도보다는 빈도가 중요하고, 격정적이기보다는 적정한 것이 좋다. 어찌 보면 친절의 강요나 추구 역시 ‘감정노동’의 일환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속하고 정확한 민원처리와 상황과 상대에 맞는 적절한 고객응대. 억지웃음이나 함박웃음이 아닌 잔잔한 미소. 오히려 이런 것이 친절의 본질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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