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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제주지부가 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급식 노동자 사진전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Newsjeju

제주에서 1명의 학교급식노동자가 폐암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급식노동조합원들이 모여 처우개선의 목소리를 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제주지부(이하 노조)는 8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죽지않고 일하고 싶다"며 "학교급식 노동자 사진전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학교급식 노동자 사진전은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도의회 2층과 3층 통로에서 열린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2022년 말 도내 학교급식노동자 중 55세 이상, 10년 이상 근무자를 기준으로 폐CT 검진을 진행한 결과 587명 중 144명이 이상소견, 1명이 폐암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이는 학교급식노동자가 폐암에 매우 고위험인 상태라는 충격적인 결과"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폐암 발생 문제는 1인당 급식인원이 공공기관보다 2~3배 이상 높은 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근로복지공단 직업환경연구원 업무상 질병 역학조사 회신서'에 따르면 산재가 승인된 조리실무사 1명은 약 100명을 초과하는 급식인원을 담당하고 있었고 총 조리일 수 중 조리흄에 노출되는 일수는 81%였다"고 지적했다.

조리흄(Cooking fumes)은 230도 이상 고온 상태에서 기름을 동반한 가열 작업을 할 때 지방 등이 분해되면서 배출되는 물질로, 국제암연구(IARC)에서 폐암 위험 요인으로 지정돼 있다.

노조는 "급식노동자의 건강권과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대체전담 인력의 확대가 필수"라며 "현재 제주도교육청 소속 대체 전담인력이 읍면지역을 중심으로 23년도부터 시행되고 있고 현장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며 빠르게 전체 지역으로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번 사진전으로 학교 무상급식 13년차를 맞은 학교급식실 노동자의 모습을 도민들에게 알릴 것"이라며 "제주도정, 제주도교육청, 도민사회가 함께 학교급식실을 건강한 일터로 만들기 위한 고민과 실천을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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