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만 명이었던 지난해 어린이날 연휴, 올해엔 11만 명대로 뚝 떨어져
공항 결항 사태로 제주에서 수학여행 출발할 예정이던 33개 학교 발 묶이기도

올해 최대 4일간 이어진 모처럼의 어린이날 황금연휴가 기상악화로 인해 최악이 됐다.

지난해보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가 무려 30%나 줄었다. 이는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집중적인 폭우와 강풍으로 인해 무려 460편이 넘는 항공기가 결항된 탓이다.

제주도 내 대다수의 학교가 5월 4일을 휴교하면서 올해 어린이날 연휴는 장장 4일에 걸쳐 진행될 터였다.  5월 5일이 금요일이었던 탓에 많은 학교의 교장들이 재량권으로 휴교를 결정해서다.

허나 5월 4일부터 제주엔 폭우가 시작됐다. 4일부터 6일까지 제주 한라산에만 1000mm가 넘는 강수량이 기록됐으며, 제주시와 서귀포시 지역에도 300mm 넘는 비가 퍼부었다. 특히 서귀포시엔 역대 하루 강수량 최고치인 287mm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여기에 초속 23m가 넘는 태풍급 강풍까지 제주국제공항에 몰아치면서 4일 하루에만 243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특히, 이로 인해 이날 제주에서 출발하려던 33개 학교의 수학여행단(6034명)의 발이 묶이는 등 약 2만 여 명이 출발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다음 날인 5일에도 220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선박도 결항되면서 제주를 오가는 방문객 수가 급감했다.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어린이날 연휴 기간 중에 제주로 들어온 관광객 수는 11만 253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29.5%나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어린이날 연휴도 4일간 이어졌었다. 어린이날이 목요일이었기에 금요일이 재량휴교되거나 휴가를 낸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많아 같은 4일 동안 15만 9699명이 제주를 방문했었다.

지난해엔 코로나19로 인해 국제선이 가동되지 않아 국내선으로만 14만 7662명, 선박으로 1만 2037명이 제주를 찾았었고, 올해는 국제선으로 3733명, 선박으로 1만 1174명이 제주에 입도했다. 즉, 올해 국내선 탑승객이 9만 7632명이어서 국내선 기준으로만 보면 제주 방문 관광객 감소율은 34%에 달한다.

만일 기상여건이 좋아 당초 항공편이 예약된대로 정상 운항됐다면 연휴 첫 날 약 4만 5000명이 입도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허나 실제론 2만 823명만이 제주로 내려올 수 있으면서 예상입도객보다 무려 53.7%나 줄어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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