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T 2단계 사업(중앙버스차로)으로 제주시 서광로 구간에서 잘려 나가고 있는 가로수들.
▲BRT 2단계 사업(중앙버스차로)으로 제주시 서광로 구간에서 잘려 나간 가로수들.

제주에서 논란이 됐던 서광로 중앙버스전용차로 공사가 '재검토' 결정되자, 가로수가 뽑혔던 자리에 묘목들이 심기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이하 제주행동)은 9일 성명을 발표하고 '서광로 버스전용차로 사업 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과 '뽑아낸 가로수를 제자리로 돌려놓을 것'을 요구했다. 

지난해 말 제주도정은 서광로 중앙버스차로제 2단계 공사에 착수하면서 가로수들을 제거한 바 있고 이에 대한 반발이 이어져왔다.

이에,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언론에서 "예산이 이미 확보된 상태라 버스중앙차로 공사를 진행시켰지만, 여러 논란이 제기돼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히면서 공사는 잠정 중단됐다. 가로수들이 제거된 자리에는 묘목(어린나무)이 심겼다.

이에 제주행동은 "오 지사는 양문형 버스 도입 등을 통해 도로 확장 없이 버스중앙차로 개설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며 "다시 돌아올 것으로 기대했던 가로수 대신 최근 서광로의 가로수가 뽑힌 자리에는 작은 묘목이 심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뽑혀진 가로수들은 어디로 갔으며 왜 돌아오지 못하는지에 대해서도 시민들은 아무것도 모른다"며 "인도를 축소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번복되지 않을 것이라면 뽑힌 나무들을 당장 제자리로 돌아와야 하고, 어린 나무가 심어지는 광경은 사업의 추후 방향에 대한 의구심만 키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제주행동은 "사업 담당 부서에 전화해 중단된 서광로 버스중앙차로 사업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물었지만 논의 중이고 추후 발표될 것이라는 답변만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좋은 결과는 투명하고 민주적인 과정을 통해 나올 수 있고 그 과정을 통해 대중교통 활성화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도 높아질 수 있다"며 "하지만 사업이 멈춰지고 4개월 이상이 지났지만 서광로에 대한 공개적인 논의 과정은 부재하고 이후 계획조차 시민들은 전혀 알 수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들은 끝으로 "제주도정은 지금 당장 서광로 버스전용차로 사업 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인도 축소 없다는 오영훈 도지사 약속에 따라 뽑아낸 가로수를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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