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정축산과 강 훈 승. ©Newsjeju
▲ 청정축산과 강 훈 승. ©Newsjeju

청정축산과 강 훈 승
 
 공무원을 시작한지 10년이라는 시간이 조금 지났다. 흔히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들 한다. 하지만 공직자에게 청렴이라는 의무는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생겨난 때부터 현재까지 변하지 않는 제1의 의무이며 덕목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처럼 공직자에게 청렴을 요구하는 것은 그만큼 주변의 많은 유혹들로 청렴하지 못 할 수 있다는 방증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공무원들은 매년 청렴교육을 일정시간 이상 이수하여야 하고, 청렴을 다짐하는 청렴서약서를 작성하며, 공공청사 곳곳에 청렴이라는 단어가 새겨져 있어 청렴해야만 한다는 환경에 놓여있다. 이와 함께,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에서 배우는 청렴, 이순신 장군의 청렴 리더십, 황희정승의 일화로 보는 청렴 등 모든 이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는 역사속 인물들의 청렴 일화를 배우며 공무원들의 마음 가짐을 다잡으려는 많은 노력을 하곤 한다. 하지만, 하찮은 내가 역사속의 휼륭한 인물들처럼 그들과 같은 마음 가짐과 실천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느끼는 건 다소 부끄러운 일이지만, 내심 나만 그렇지 않을 거라는 자기 합리화를 해보곤 한다. 그렇지만, 청렴 실천이 역사속의 인물에서가 아닌 우리의 가까운 일상에서나 선배 공무원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면 청렴 실천에 대한 자기 합리화는 무색해 질 것이다. 나는 아직도 청렴이라는 얘기를 할때면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신규 공무원 교육 당시 강의를 해주신 선배 공무원의 일화를 소개하곤 한다. 자신이 언젠가 퇴근 길에 주머니에 볼펜 한 자루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다음날 바로 그 볼펜을 사용하지 않은 채, 제자리에 가져다 놓았다는 일화이다. 비록 신규 공무원들의 청렴 교육을 위하여 소개한 얘기라 사실 여부는 확인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누구든지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충분히 실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을 해 본다. 이처럼 청렴은 역사속의 인물들 처럼의 생활 뿐만이 아닌, 일상에서의 사소한 실천 하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오늘 퇴근길 무심결에 놓인 자신의 옷 주머니의 볼펜 한 자루, 클립 한 개를 다음날 제자리에 갖져다 놓는 다면 당신도 역사속의 청렴 인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자신만의 역사속 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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