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부 김찬년 기자, 영상센터 김현명 기자 '남겨진 아이들'
제주 4.3 재심 재판 다룬 다큐
"역사적 기록물로 남을 유의미한 보도" 호평

▲ 제주MBC '남겨진 아이들' 다큐 갈무리 ©Newsjeju
▲ 제주MBC '남겨진 아이들' 다큐 갈무리 ©Newsjeju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하는 2023년 5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제주MBC 4‧3특별기획 <남겨진 아이들>이 선정됐다. 

19일 민주언론시민연합에 따르면 제주MBC <남겨진 아이들>은 올해 3월 27일부터 31일까지 방송된 10분 분량 다큐멘터리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긴 작품은 제주 4‧3 당시 군사재판으로 억울하게 징역을 선고받고 행방불명된 부모를 둔 수형인 유가족과 직권 재심을 맡은 판사 이야기다. 

한 맺힌 사연을 집중 조명해 그들을 위로하고 시청자들이 유가족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재판을 통해 4‧3 당시 이뤄졌던 군사재판의 불법성과 직권 재심의 역사적 의미를 되짚어, 제주 4‧3의 또 다른 역사적 기록물로 남을 유의미한 보도라는 호평을 받았다. 

1948~49년 수형인들은 군경 토벌대나 경찰에 연행돼 군법회의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고 대전형무소 혹은 목포형무소에 수감된 후 행방불명됐다. 

수형인 유가족들은 부모의 부재 속에서 성장했고, 가정을 꾸린 후에도 고초를 겪었으며 먼 훗날에야 아버지가 총살이나 사형당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대전 골령골에서 아버지가 사형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강서경 할아버지는 매년 골령골을 찾아 아버지 뼈 하나라도 발견해 유해 확인 절차를 밟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다큐멘터리에서 4‧3 재심을 맡은 장찬수 판사는 "4‧3 당시 법에 정한 절차대로 재판하지 않아 재심이 열리게 된 것인데, 재심에 이념을 덧씌우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4‧3사건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4‧3으로 아픔을 겪은 이들을 안아주는 것은 살아남은 모두의 의무"라며 "민주화 이후 수십 년 동안의 노력과 연대로 오늘날 재심이 열리게 된 만큼, 연대의 정신을 잊지 말고 연대의 힘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제주MBC <남겨진 아이들>은 취재부 김찬년 기자와 영상센터 김현명 기자가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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