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4시 제주도의회 의장실에서 간담회 가져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보류 사태를 매듭짓고자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두 기관의 수장들이 26일 악수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허문정 기획조정실장 등의 집행부 간부들은 이날 오후 4시 제주도의회 의장실을 방문해 추경안 재심사 향방을 논의하고자 간담회를 가졌다. 제주도의회에선 김경학 의장, 부의장을 비롯해 원내대표, 상임위원장들이 자리했다.
이날 간담회는 양 수장의 모두발언만 언론에 공개된 뒤 비공개로 진행됐다. 모두발언에서 김경학 의장은 "이번 추경안이 여러 이견으로 해소가 안 돼 진통 끝에 심사보류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하루 빨리 이 상황을 해소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며칠 전에 지사와 대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장은 "지사와 허심탄회한 논의를 통해 생산적인 결과를 조속히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해서 지사께서 이 자리에 오게 된 것"이라며 "비공개 대화 후 환하게 웃고 나갈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의회에서 어떤 결정을 하든 심사보류도 법령에 의거해 할 수 있는 것이기에 존중돼야 한다"며 "의회와 관계가 빨리 원만하게 되는 모습을 도민들께 보여드려야겠다 싶어 오늘 아침 서울에서 급하게 내려왔다"고 말했다.
오영훈 지사는 "집행부 권한도 존중해주게 되면 함께 지혜를 모으는 데 문제는 없을 걸로 본다"며 "도민들께서 걱정하지 않도록 하는 게 좋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오 지사는 "다만 소통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집행부도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원칙과 기준을 앞세우고는 있지만, 지혜를 내야 할 부분에 대해선 좀 더 소통을 강화하도록 하겠다"면서 양경호 예결위원장에게 도의원들의 의견을 잘 모아 지혜를 내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이날 간담회는 비공개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