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세계유산본부, 정밀 측량 완료... 당초 알려진 것 보다 더 길어

▲ 소천굴(사진 위)과 수산동굴. ©Newsjeju
▲ 소천굴(사진 위)과 수산동굴. ©Newsjeju

제주 제2공항 예정 부지와 불과 1.2km 부근에 국가지정문화재인 수산동굴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고영만)는 천연기념물인 소천굴과 수산동굴에 대한 정밀측량(3D스캔)을 완료했다.

소천굴과 수산동굴은 그동안 토목측량을 바탕으로 동굴 유로의 개략적인 방향만 알려져 있었다. 세계유산본부에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진행한 용역을 통해 동굴 유로 방향 및 지표와의 두께가 명확히 파악됐다.

소천굴은 당초 3695m, 수산동굴은 4520m로 알려졌었으나 용역 결과 각각 4115m, 4850m로 조금 더 길게 형성돼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 가운데 소천굴의 연장길이에서 가지굴이 있다는 게 알려지긴 했었으나 이번 조사를 통해 가지굴의 길이도 660m나 뻗어 있었다는 게 확인됐다. 또한 수산동굴의 가지굴인 상층굴(약 250m)을 정밀측량하는 등 대상 동굴의 전체 연장이 명확히 측정됐다.

특히, 수산동굴 유로와 제2공항 예정부지 간 이격거리는 약 1.2km며, 확인한 가지굴은 수산동굴 입구로부터 막장방향 약 700m 지점에 위치해 있다.

이번 용역은 정밀측량을 통해 정확한 동굴 유로 방향, 지표와의 두께, 규모를 측정해 동굴 보존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고자 추진됐으며, 지표에 드러나지 않은 동굴 문화재의 특성상 기본 조사가 필요한 자료다. 

향후 문화재 구역 및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내 현상변경 행위 등과 관련해 보다 정밀하게 검토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자료를 확보하게 됐다. 

제주세계유산본부는 기초자료로 우선적으로 필요한 조사를 진행한 것이며, 그 외 동굴에 대한 각종 조사는 향후 계획을 수립하고 문화재청과 협의를 거쳐 순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용역을 통해 파악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소천굴의 제원 :
      · 총연장 : 약 4,115m (주굴 : 약 3,430m, 지굴 : 685m)
      · 지표 두께 : 평균 7.8m (주굴의 중심선 기준; 최소 : 1.3m, 최대 : 18.0m)
      · 입구와 막장의 고도차 : 104.0m (1입구 지표 : 해발 140.0m, 막장 통로 바닥 : 해발 36.0m)

• 수산동굴의 제원 :
      · 총연장 : 약 4,850m (주굴 : 약 4,225m, 지굴 : 625m)
      · 지표 두께 : 평균 19.7m (주굴의 중심선 기준; 최소 : 1.0m, 최대 : 40.0m)
      · 입구와 막장의 고도차 : 73.0m (입구 지표 : 해발 128.0m, 막장 통로 바닥 : 해발 55.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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