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제주도당이 지난 27일 제주 제2공항에 대한 주민투표를 사실상 거부한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향해 28일 성명을 내고 비판했다.
도당은 "제2공항 주민투표를 거부한 건, 제주도민들의 자기결정권에 대한 온전한 포기 선언이나 다름없다"며 "도민의견 수렴 결과 주민투표 실시 요구가 다수였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도민들의 요구를 무참히 짓밟은 것"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도당은 "도지사 취임 이후 정치가가 아닌 행정가로서 일하겠다고 공언한 오영훈 지사였으나, 주민투표 실시 거부로 도지사로서 도정에 대한 무한책임을 회피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고, 원희룡 국토부장관의 뜻에 따르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결국 구상유취나 다름없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도당은 "위대한 제주도민 시대를 만들어 가겠다던 오영훈 도지사가 결국엔 윤석열 대통령과 원희룡 국토부 장관에 굴종선언을 한 셈"이라며 "도민들의 찬반양론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상황에서 나온 오영훈 도지사의 책임회피 선언은 앞으로 제주 사회에 큰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고 일갈했다.
또한 도당은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는 제2공항 건설의 공식적인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알맹이 없는 요구사항을 국토부에 제출하겠다는 것을 명분으로 자신의 책임을 면피하는 대신, 제주도민들에겐 심각한 갈등의 폭탄을 던진 꼴"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도당은 "앞서 강정 해군기지 건설 갈등의 후과를 심각하게 치렀던 제주 사회가 앞으로 맞게 될 제2공항을 둘러싼 도민사회의 갈등과 그로 인한 심각한 후유증에 대해선 오로지 오영훈 지사가 분명하게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