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제주항만공사 설립을 부정적으로 봤다. 대신 시설관리공단 설립으로 그 기능을 대신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날 진행된 제420회 임시회 도정질문 자리에서 양영식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연동 갑)이 제주항만공사 설립 추진 여부를 묻자 나온 답변이다.
양영식 의원은 "제주가 동북아의 물류 거점으로, 글로벌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도약을 하기 위해선 추진 동력체가 필요한데, 그 방법으로 제주항만공사 설립이 적절하다고 보여진다"며 이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오영훈 지사는 "일단 부정적"이라고 잘라 말했다. 오 지사는 "이미 3차례에 걸쳐 검토를 했었다"며 "우선 항만공사를 통해 배룰 직접 띄워 농수산물을 외국에 보내는 물류 기능을 하면 어떻겠느냐는 아이디어가 있었고, 크루즈 선석이 많이 확보되면 항만 수입이 늘 것이기에 공사를 설립할 수 있는 재원이 마련되지 않겠나 싶어 행안부에 문의했으나 부결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 지사는 "당시 행안부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제주에 공사(지방공기업) 숫자가 많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대신 항만시설에 대한 관리 기능을 향후 논의될 수 있는 시설관리공단에 맡길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고 부연했다.
오 지사는 "허나 이는 시설관리공단에 대한 설립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시점에야 거론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이미 지난 의회에서 (시설관리공단 설립이)부결된 상황이기 때문에 행안부에선 3년의 경과 규정을 두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지사는 "때문에 다시 논의하기 위해선 3년의 경과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 시설관리공단 조례안은 지난 11대 의회에서 상정됐다가 2020년 말에 부결되면서 폐기된 바 있다. 이에 3년이 경과하는 내년께 재추진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