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1만 명 줄고, 중·고생 늘어
가칭 '오등봉초등학교' 2027년 3월 개교 예정

저출생의 영향으로 향후 5년 사이 제주지역 초등학생 1만 명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학급당 학생 수가 1명씩 줄어 27명 이하로 배치된다.
20일 제주교육청은 도내 학령인구 및 학생수 변화 추이, 교원수습 및 교육시설 등을 반영해 '2023~2028학년도 초·중·고·특수학교(급) 중기학생배치계획'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교육통계에 따라 특히 도내 초등학생 수가 2000년 4만 6778명대비 2023년 13.4%인 6247명이 줄었으며, 향후 5년사이 약 25%인 1만명대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2028년에는 올해 대비 176개 학급이 사라질 전망이다. 내년 36개 학급을 시작으로 ▲2025년 31학급 ▲2026년 6학급 ▲2027년 39학급 ▲2028년 64학급이 감소한다.
도교육청은 내년에 동지역 및 읍면지역 초등학교 한 학급당 1명을 감축해 과밀학급 해소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올해 과밀비율 11.4%에서 내년까지 7.3%로 감축시킬 방침이다.
초등학교 학생수 감소의 원인으로는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출생아 수가 뽑혔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도내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전국 평균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2000년 8633명 대비 약 58.3%가 감소해 역대 최저를 찍었다.

초등학교와 다르게 중·고등학교는 학생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교원 정원 감축 등에 따라 내년 중학교의 경우 제주시 서부 동지역은 급당 배치기준을 30명, 그 밖의 동지역은 29명으로 각각 1명 상향한다. 고등학교도 평준화고 배치기준 등을 당초 29명에서 30명으로 상향하는 등 배치기준이 조정됐다.
도교육청은 2028년까지 평준화고 15학급 증설을 계획하고는 있으나 교원정원 추가확보 없이는 중·고등학교 과밀학급 해소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내 특수교육대상자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내년 1974명에서 2028년에는 2022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학생수 추이, 읍면동별 특수학급 분포, 향후 특수학급의 지속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특수학급 신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특수학교 학생 수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2025학년도까지 17학급을 증설한다.
특히, 도교육청은 학교 신설 계획과 관련해 가칭 '아라월평초·중학교(병설유치원 포함)'와 가칭 '서부중학교'를 2027년 3월 개교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서부중의 경우 학교 예정부지에 대한 문화재 시굴조사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다소 유동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칭 '오등봉초등학교'는 사업시행자와 '학교용지 및 학교시설 기부채납 협약'이 체결되면서 향후 구체적인 학교 신설 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방침이다. 개교 예정 시기는 2027년 3월이다.
또, 전교생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는 내년 16개교에서 2028학년도 30개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저출생 영향으로 초등학생 수 급감이 현실화하고 있고, 향후 중학교, 고등학교 순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학령인구 감소 등을 고려해 적절한 학생 배치가 이뤄지도록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