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기철 전 제주지방경찰청장이 20일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내년 국회의원 선거 출마 준비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
고기철 전 청장은 이날 오후 3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국민의힘 입당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고 전 청장은 "오랫동안 열악한 환경에서도 용기와 신념을 가지고 당을 지켜 온 당원들에게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며 "오늘 오전에 국회에서 입당 행사를 마친 뒤 고향 제주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고 전 청장은 "고기철과 함께 같이 하는 1512명의 동반 입당을 꼭 고향 제주에서 하고 싶었다"며 "국민의힘이 제 입당을 받아준 건, 제가 제주 출신으로선 처음으로 제주경찰청장이 된 점을 높이 샀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고 전 청장은 "이게 다 도민들께서 저를 제주의 아들로 인정해주고 염원해 준 덕분"이라며 "국민의힘은 내년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제주 탈환을 갈망하고 있기에 제가 기울어진 정치 운동장을 바로 잡고자 한다"면서 정치인의 길을 걷고자 한 변을 밝혔다.
고 전 청장은 "견제와 균형을 통해 정치 지형을 개선해야만 제주 정치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신을 갖고 있다"며 "오랜기간 경찰 생활을 해왔는데, 가장 중요했던 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었다. 국가공동체의 질서를 지키는 건, 정치인의 일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본다"는 말로 부연했다.

또한 고 전 청장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아야 더 큰 제주의 미래 발전과 제주도민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기대에 반드시 부응하고, 정직하고 반듯하게 나아가겠다"고 공언했다.
고 전 청장은 "제주의 품격을 지키기 위해 제가 품격을 지키겠다"면서 오는 총선에 출마할 경우 더불어민주당의 위성곤 국회의원과 대결하게 되면 정정당당히 '페어플레이'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도 고 전 청장은 내년 총선 출마를 확실히 밝히진 않았다. 고 전 청장은 "오늘은 제가 입당을 통해 정치를 시작하는 날이라 총선 출마 여부를 말할 때는 아니"라고 전제한 뒤 "그건 제가 혼자 결정할 게 아니라 도민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공감을 받아야만, 국회의원이 될 자질이 있는 사람이라고 인정받아야만 출마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고 전 청장은 남은 기간 동안 지역을 돌아보며 민심을 듣겠다고 전했다.
고 전 청장은 "저와 함께 입당하는 1512명이 국민의 힘이 된다"며 "여성과 약자를 먼저 생각하는 제주, 어른을 공경하고 상식있는 제주, 경청과 공감, 소통을 통한 회복, 그런 제주가 저와 당원들이 함께 꿈꾸는 제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