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불법 촬영, 제주 교육 현주소 '쉬쉬' 
학교 불법 촬영, 제주 교육 현주소 '쉬쉬' 
  • 이감사 기자
  • 승인 2023.11.21 19:0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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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월18일, 고등학교 '불법 촬영' 
사건 발생 한 달 동안 피해자 특정도 안돼 
학교 '안일함' 속 2차 피해 여교사 속출 '병가' 
"학교가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고 대응 없어, 교사-학생 불안"
"방학 기간까지 소통 오류 풀고, 2차 피해 예방에 최선 다하겠다"
제주도교육청
제주도교육청

화장실 불법 촬영물이 발견된 학교 사건 행보가 삐걱대고 있다. 범인은 재학생으로 특정됐으나 소통의 오류로 시끄럽다. 학교 측은 피해자로 분류될 수도 있는 교사를 가해자 학생 집으로 가정 방문을 보냈다. 

사건 발생 한 달이 지났지만, 학교 자체적으로도 피해자를 선별하는 등 제2차 피해 예방을 위한 별다른 노력이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교사와 학생이 피해자로 혼합된 상황이나 정작 당사자는 내용을 인지조차 못하고 있다. 

불안감을 호소하는 교사들은 병가를 냈다. 한 교사는 "학교가 아무것도 알려주는 것 없이 쉬쉬하는 것만 같다"라고 유감을 표했다. 피해 여교사와 여학생들을 묵인하는 2023년 제주 교육의 현주소다. 

21일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불법 촬영 범죄' 사건은 올해 10월 18일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일 오후 제주 도내 모 남녀공학 고등학교 체육관 여성 화장실에서 불법 촬영 기기(휴대전화)가 발견됐다. 휴대전화는 갑티슈 안에 숨겨져 위장된 채 동영상 촬영 기능이 활성화된 상태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갑티슈와 휴대전화를 수거했다. 이튿날인 19일 한 남성이 경찰을 찾아 '자수'했다. 자신이 불법 촬영 범인이라는 것이다. 

'자수'로 사건 실타래는 풀릴 듯했지만, 되려 엉키는 기폭점이 됐다. 피의자가 A군으로 해당 고등학교 3학년 신분이었기 때문이다.

학교와 경찰은 고심에 빠졌다. 큰 원인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피해자 대부분이 3학년 학생과 교사일 가능성이 많아 정신적인 충격 우려를 배제할 수 없었다. 이 연장선으로, 제주도교육청과 제주경찰청은 언론에 사건 보도 자제 요청도 했다. 

여기까지만 이해할 수 있는 범위이자 수순이었다. 학교는 사건을 극도로 조심스럽게 대했다. 언론과 대외 함구령이 떨어졌다. 최초 사건 보도가 나가자 학교 측은 " 제보자가 누구냐"고 취재진에 반문하기도 했다. 교사들은 학교의 이해할 수 없는 행보에 고개를 젓는다. 

불법 촬영 기기를 최초 발견한 교사는 출근 후 충격을 받았다. 수업을 위해 교실에 들어갔더니 A군이 책상에 앉아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수치심과 분노,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요동쳐 수업을 진행할 수 없었다. B교사는 결국 병가를 냈다. 

같은 달 20일부터 가해자 신분인 A군은 학교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결석 사유는 '병가'로 처리됐다. 학교는 A군 담임과 학생부장 교사에게 '가정 방문'을 지시했다. 두 교사는 모두 여성으로, 불법 촬영 피해자일 가능성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가정 방문' 직후 A군 담임 교사는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다. 담임 교사 역시 B교사와 마찬가지로 병가를 냈다. 담임과 B교사 '병가'의 공통점은 학교 측의 안일함이다. 교육활동 중인 교원이 성폭력범죄 피해자가 됐지만, 적절한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고 방치·방관 했다. 사건을 대하는 미온적인 학교 태도에 여교사들만 고통을 받고 있다고 지적한다. 

불법 촬영 범행 시점과 저장된 동영상 분량도 미지수다. 현재 언론에 보도된 사건은 교내 체육관 여성 화장실로만 특정됐다. 해당 학교 체육관 화장실은 통상적으로 학생들이 체육복으로 갈아입는 용도로도 활용했기에 피해자 범위는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더군다나 학교 관계자는 범죄 은폐로 위장한 문제의 갑티슈를 체육관뿐만 아니라 본관 여러 화장실에서도 목격했었다고 전했다. 

사건이 발생하자 제주도교육청은 피해 학생과 교원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상은 '허울'이 됐다.  

도 교육청은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학교 현장 혼란이 가중될 수 있어 신중한 고민을 했다"면서도 "불안을 호소하는 간접 피해자를 포함해 피해 학생 및 교직원을 치료 전문기관에 연계할 것"이라고 안내한 바 있다. 

그러나 학교 측이 사건을 공개하고, 피해자를 특정·보호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서 불안감에 떨고 있는 여교사들은 늘어나고 있다. 담임교사와 B교사처럼 혼자 감내해야 한다. 

학교 측의 공식 입장과 명분은 '수능 불안감' 혼선 여파다. 학생들도 자신이 피해자임을 아직까지도 알지 못하고 있다. 교육청의 약속과 학교 현장의 괴리감은 컸다. 

제주경찰청 자료 사진
제주경찰청 자료 사진

취재진과 만남에 응한 학교 관계자는 "병가를 낸 A군 담임교사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며 인터뷰 배경을 밝혔다. 

이어 "학교에서는 이번 사건을 제대로 학생들과 교직원에게 설명하고 이야기를 해주지 않고 있어 피해자가 누군인지조차 모르는 상황"이라며 "당연히 잠재적인 피해자일 아이들과 교사들의 보호 방안도 전무하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또 "경찰 역시 사건 동영상이 유포가 되지 않았다고 장담을 못 하고 있는 상황에 담임 교사까지 병가로 학교를 떠나게 되는 것들은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이들과 교직원을 위해서도 학교는 사건을 쉬쉬하지 말고 투명하게 공개해 피해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안감 호소로 병가를 낸 담임교사를 위해 꼭 기사화 해달라는 내용도 추가했다. "선생님은 정말 성실한 사람이었고, 교사로도 빛났어요. 빨리 회복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당부의 말이다. 

해당 학교장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지금 상황에서 답변하기는 어렵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다만, 필요하다면 담임교사 등 여교사들과 일정 부분 소통의 문제가 있었던 사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고 오해가 됐다면 풀어나가겠다고 답했다. 끝으로 제2차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방학을 앞두고 학교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모 고등학교 불법 촬영물 수사에 나서고 있는 제주 경찰은 A군의 휴대폰 포렌식 작업을 마쳤다. 수사가 진행 중으로 정확한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현재 2차 피해 축소화를 위해 조심스럽게 경찰은 사건을 접하고 있다. 피해자와 같은 성별인 수사관들을 배정해 불법 영상물을 확인하고 있고, 학교 측과 상의해서 피해자들의 신상을 보호하는 선에서 조사해 나가겠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성 범죄 사안이라 경찰은 피해 여부를 함구하고 있으나 취재 결과 불법 촬영물 분량과 피해자 범위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해자 A군에 대해 교육당국은 '교권보호 위원회'를 소집하고 11월 10일자로 '퇴학' 의결을 내렸다. 최종 통보는 이번 주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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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2023-11-22 08:34:57 IP 59.8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학교는 무엇을 했는가

한림고학쉥~ 2023-11-21 23:41:45 IP 180.229
아 ㅈㄴ화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