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서 크루즈 침몰... '레스큐 가이드 맵'으로 구출 작전
제주 해상서 크루즈 침몰... '레스큐 가이드 맵'으로 구출 작전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3.11.30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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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양경찰청·골드스텔라호, 30일 제주항 앞바다서 가상 훈련
영상 지도 '레스큐 가이드 맵' 운용 중점... "내년까지 도내 모든 여객선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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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제주해경청이 '대형여객선 사고 대응을 위한 레스큐 가이드 맵(영상지도) 적용 훈련'을 전개했다. ©Newsjeju

"비상상황 발생! 현재 골드스텔라호 선체가 기울어지는 중입니다. 지금 즉시 모든 승객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비상소집장소로 대피해주시기 바랍니다"

30일 오전 제주를 출발해 여수로 향하던 대형여객선 골드스텔라호에서 원인 미상의 침수사고가 발생했다. 선내에는 긴급상황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울려퍼졌다.

오전 9시 32분 골드스텔라호 선장으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제주해양경찰청 종합상황실은 항공 수색구조용 헬기인 '흰수리(B-521)'에 다급한 긴급이륙 지시를 내리며 상황을 전파했다. 

오전 9시 50분 흰수리가 제주항을 향해 즉시 이륙했다. 흰수리에 탑승한 항공구조사들은 '레스큐 가이드 맵' 영상을 틀고 이동경로를 미리 파악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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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제주해경청이 '대형여객선 사고 대응을 위한 레스큐 가이드 맵(영상지도) 적용 훈련'을 전개했다. ©Newsjeju

이는 실제상황은 아니다. 30일 오전 제주해양경찰청 항공단은 제주항 9부두 해상에서 '대형여객선 사고 대응을 위한 레스큐 가이드 맵(영상지도) 적용 훈련'을 전개했다. 훈련에는 제주해경청 항공단 항공구조사 및 응급구조사, 골드스텔라호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훈련이 지속된 오전 10시 20분경 흰수리가 사고 해상에 도착했다. 항공구조사 2명과 응급구조사 1명이 구조용 밧줄인 호이스트를 타고 골드스텔라호에 내려왔다. 이들은 '레스큐 가이드 맵'을 통해 미리 파악한 이동동선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이동했다. 

10분 뒤 승객 역할을 맡은 대원들이 배를 빠져나가기 위해 너도나도 출입구로 몰리기 시작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던 1명이 사람들 사이에 끼어 의식을 잃었다. 훈련 상황이기 때문에 압착 환자 역할은 실제 사람크기의 더미가 맡았다.

▲ 30일 제주해경청이 '대형여객선 사고 대응을 위한 레스큐 가이드 맵(영상지도) 적용 훈련'을 전개했다. ©Newsjeju
▲ 30일 제주해경청이 '대형여객선 사고 대응을 위한 레스큐 가이드 맵(영상지도) 적용 훈련'을 전개했다. ©Newsjeju

무전을 받고 달려온 응급구조사는 즉시 환자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시도했다. 이어 들것에 환자를 태우고 자동심폐소생기를 씌웠다. CPR을 진행하는 응급구조사 옆에서 또 다른 해경 구조사는 무전으로 상황을 알렸다.

"현재 응급조치 완료했고 헬기 탑승 가능한 장소로 환자 이동하겠음" 

이송 준비를 마친 구조사들은 환자를 실은 들것을 들고 배 위에 있는 헬기 구역으로 이동했다. 구조사들은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헬기로 부터 내려온 호이스트에 구조용 들것을 단단히 고정시켰다. 이어 환자를 태운 호이스트를 붙잡고 올라가 다시 흰수리에 탑승했다.

오전 11시 환자와 구조사들을 태운 흰수리가 현장을 빠져나가며 훈련은 종료됐다.

▲ 30일 제주해경청이 '대형여객선 사고 대응을 위한 레스큐 가이드 맵(영상지도) 적용 훈련'을 전개했다. ©Newsjeju
▲ 30일 제주해경청이 '대형여객선 사고 대응을 위한 레스큐 가이드 맵(영상지도) 적용 훈련'을 전개했다. ©Newsjeju

이날 훈련은 올해 4월 제주해경청 항공단이 최초로 제작한 영상지도인 '레스큐 가이드 맵' 운용을 중점으로 진행됐다.

'레스큐 가이드 맵'은 대형여객선 지도를 영상 형태로 만든 것으로, 선박도면과 이동경로, 시설물 정보 등 수색 구조의 핵심 내용들이 담겼다. 

그동안은 대형여객선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평면 도면 만으로는 선박의 구조와 위치를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었지만 레스큐 가이드 맵을 통해 해당 문제점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훈련에서 대원들은 각자 팔 부근에 레스큐 가이드 맵 영상을 틀어놓은 핸드폰 기기를 하나씩 매달고 이동했다. 네비게이션을 보듯이 시시각각 영상을 확인하면서 비상소집장소를 파악해 곧바로 승객들에게 안내했다.

현재까지 제주 도내 2만톤급 이상 여객선 총 5척에 대해 레스큐 가이드 맵이 제작됐다. 여기에 7척을 더해 내년까지 도내 모든 여객선 총 12척을 대상으로 레스큐 가이드 맵이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제주해경은 전했다.

가이드 맵은 구조대, 항공대, 특공대 등 구조 관련 부서에 배포돼 훈련과 임무시 사용될 방침이다.

▲ 30일 제주해경청이 '대형여객선 사고 대응을 위한 레스큐 가이드 맵(영상지도) 적용 훈련'을 전개했다. ©Newsjeju
▲ 30일 제주해경청이 '대형여객선 사고 대응을 위한 레스큐 가이드 맵(영상지도) 적용 훈련'을 전개했다. ©Newsjeju

이날 훈련에 참가한 제주해경청 항공단 항공구조사 이원경 경사는 "이제까지 훈련시에 항공단 구조사들은 대형 여객선들을 하나하나 방문해 눈과 몸으로 익혀왔다"며 "하지만 레스큐 가이드가 있으면 굳이 현장에 오지 않아도 영상만으로도 충분한 정보를 얻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제주해경청 항공단 항공구조사 박진국 경장도 "선박도면만 볼 때는 몇 번에 걸쳐서 계속 경로를 확인해야 했다"며 "레스큐 가이드 맵을 통해 미리 조타실 및 선실 등 이동 경로를 파악해 신속한 구조활동을 벌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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